중국 평론가 "중국이 안전보장 해주면 북한 핵 폐기할 수도"

[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지미 카터 일행의 북한 방문에 대해 중국 매체는 카터 등의 방북 결과가 중국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유리하게 작용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중국 베이징대 궁칭둥(孔慶東) 교수는 최근 중국 인터넷매체 V1CN 특별대담에 평론원으로 출연, “북한이 왜 핵무기를 버려야 하는가, 북한이 왜 핵무기를 발전시켜야 하는가” 문제를 던지며 북한의 입장에서 북한의 안전문제를 강조했다.

궁 교수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포기하는 것의 관건은 북한 자신이 아닌 중국과 미국에 달려 있다”면서 “중국은 핵 대국인데 왜 북한을 보호해줄 수 없는가? 우리가 북한을 보호해주면 북한은 핵무기를 발전시킬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지만 중국은 북한에 이렇게 큰 승낙을 해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북한 스스로 마음속에서 확신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고 주장하고 “미국은 시종일관 북한을 침략해 점령할 야심을 버리지 않고 있고 시시때때로 북한에 압력을 넣고 있다. 북한의 기아문제는 미국 등이 만든 것이다. 당신들 미국인의 국제적 봉쇄로 인한 것이다. 북한의 딜레마는 큰형(중국)이 보호(핵우산 등 제공)해주지 않고 국가 주변에 나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고 견해를 밝혔다.

한편, 중국 봉황TV에서 역시 정하오(鄭浩) 시사평론원이 지난 28일 지미 카터의 방북 성과 관련 시사평을 전하며 “북한은 안전문제가 미국의 보증을 얻어내지 못할 경우 절대 핵무기 개발을 포기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는 데 역점을 두고 방송했다.

이 방송은 북한의 기존주장에 기반해 “이 메시지를 카터가 외부에 전한 것은 대단히 중요한 정보이다”고 방점을 찍으며 “비록 매우 새로운 정보는 아니지만, 연평도사건, 천안함사건 이후 북한이 재차 이러한 원칙적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미 연합군사 훈련이 북한의 핵포기를 방해하는 요인”이라는 견해도 방송서 강조하고 “북한을 제외한 6자 회담 참여국의 다섯 국가는 북한의 안전을 어떻게 해결해줄 것인가의 문제를 다시금 고민해봐야 한다”고 방송했다.

[궁교수(위)와 봉황망(아래). 사진 = V1CN 캡쳐]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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