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전광판은 8회말을 가리켰다. 그리고 박찬호는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투수로 8회에 마운드를 밟은 게 얼마 만인가.
9회초 오릭스는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9회말은 자동 삭제됐다. 8회까지 책임졌던 박찬호는 패전과 동시에 완투도 기록하게 됐다. 완투는 또 얼마 만인가.
박찬호는 29일 일본 미야기현 크리넥스 스타디움서 열린 라쿠텐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 8이닝 9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이날 박찬호는 투구수 110개를 뿌리며 처음부터 끝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지난 22일 세이부전에서 일본 데뷔 후 첫 승을 거두며 '709일 만에 선발승'으로 주목을 받았다. 2009년 5월 13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전에서 6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게 그의 마지막 메이저리그 선발승이었다.
8이닝 소화는 좀 더 오래 전 일이었다. 샌디에이고 소속이던 2006년 7월 1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8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던 게 마지막 8이닝 투구였다. 당시 투구수는 107개. 29일 라쿠텐전에서의 호투로 박찬호의 공식 경기 8이닝 투구는 무려 1763일 만에 이뤄낸 것이 됐다.
완투 역시 2006년 샌디에이고에 있을 때 마지막으로 기록했다. 6월 3일 피츠버그전에서 6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6회까지 던지고도 완봉승을 기록할 수 있었던 건 강우콜드게임이었기 때문이다. 정규이닝으로 따지자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01년 8월 25일 애틀랜타전(9이닝 5피안타 1실점)을 들 수 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0회 완투, 3회 완봉을 남겼다.
이로써 박찬호는 공식 경기에서 1791일 만에 완투를 기록하게 됐다. 박찬호 입장에선 패전이라 아쉬움이 크지만 선발투수로서 중간계투의 소진 없이 마운드를 버틴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특히 지난 해 뉴욕 양키스와 피츠버그에서 뛰며 선발로 단 1경기도 뛰지 않아 '체력'에 의문 부호가 뒤따랐던 그이기에 그 의미는 더 크다. 29일 라쿠텐전에서 박찬호의 마지막 공은 시속 143km을 찍었다.
[박찬호. 사진 제공 = SBS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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