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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때로는 비로 인해 양 팀의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도 있지만 이날은 SK와 두산 모두 웃었다.
양 팀 모두 선발투수가 마땅하지 않았기 때문. SK와 두산은 30일 선발투수로 이승호(등번호 20번)와 김성배를 예고했다. 두 명 모두 붙박이 선발투수는 아니다. 이승호는 8번 등판을 모두 구원으로 나섰으며 김성배는 선발 2번, 불펜으로 3번 등판했다.
이승호의 경우 시즌 초반부터 제구력 문제로 고생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이승호의 부활을 위해 점수가 넉넉한 상황에서 몇 차례 투입했지만 연일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4일 사직 롯데전에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2실점 한 이후 등판 하지 않았다.
결국 김성근 감독은 고육지책으로 이승호를 30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좋은 시험대이기도 하지만 2위팀 두산과 맞붙는 SK로서는 도박이나 다름없었다. 이날 경기가 취소됨으로써 SK는 30일 경기에 게리 글로버라는 검증된 선발을 내세울 수 있게 됐다.
두산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29일 경기를 앞두고 김경문 감독도 "내일은 비가 온다고 하던데"라고 말하며 비를 은근 바라는 모습이었다. 김성배의 경우 20일 잠실 넥센전에 선발 등판한 이후 27일 잠실 삼성전에서 4타자만을 상대해 투구에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가 치러질 경우 다음날 선발투수가 문제였다. 26일 화요일 경기가 치러졌다면 김선우가 나설 수 있었지만 우천으로 취소되며 로테이션이 꼬였다. 선발 요원이던 홍상삼마저 2군으로 내려갔다. 때문에 깜짝 선발을 내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30일 경기가 취소되며 안정적인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게 됐다.
결국 양 팀 모두 바라던대로 5월 첫 날 경기에 SK는 글로버를, 두산은 김성배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양 팀 모두 재충전하며 4월을 마무리하게 됐다. 두 팀 모두에게 반가운 비였다. 1, 2위로 4월을 마감한 SK와 두산은 5월부터 본격적인 순위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사진=두산 김경문 감독(왼쪽)과 SK 김성근 감독]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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