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일본반응] 역경이겨낸 안도, "일본인의 강함을 보여주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김연아)를 제치고 안도가 4년 만에 세계여왕자리에 복귀했다"
3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트 세계선수권에서 쇼트프로그램 2위였던 안도 미키가 1위 김연아를 제치고 195.79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뉴스포털에는 마지막 선수가 무대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안도 미키 금메달'을 전했고, 열도가 흥분에 휩싸였다.
쇼트프로그램 0.33점 차이로 김연아 선수에 뒤지고 있던 안도 미키는 이번 시즌 5전 4승이라는 최고의 컨디션만큼이나 안정된 연기로 프리 130.21점, 고득점을 획득했다.
이번 시즌 프리에서 한번도 실수가 없었던 안도는 시즌 마지막이기 때문인지 2회전 반- 3회전 점프에서 작은 실수를 범했다. 그러나 오랜경험과 연륜의 힘일까, 실수 후에도 당황하지 않고 4분간의 연기를 하나로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친 안도 미키는 "어제보다 기분 좋게 달렸다. 점프에서 실수가 나와, 조금 분한 마음도 있지만 시즌 베스트 점수에 가까운 점수를 획득하여 좋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 경기는 나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일본의 여러분에게 힘이 되고 싶었다. 일본을 위해 달린 기분이다"라고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우승을 확정지었을 때는 "금색의 메달을 받게 되어 기쁘다. 4년 전에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을 때는 메달을 딸 수 있는 위치도 아닌데 받게 되었었다. 이번에도 목표는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었는데 가장 예쁜 메달을 받게 되었다"며 침착하게 소감을 밝혔다.
안도 미키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일본 해설자는 "이번 세계선수권은 일본의 재난상황에서 열렸다. 그런 상황에서 안도 선수는 차원이 다른 스케이트를 보여주었다. 피겨는 점프가 다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라며 안도 선수의 우승에는 큰 의미가 있음을 상기시켰다.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탤런트 고쿠분 타이치는 "해냈습니다. 이번 시즌의 강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일본인을 대표하여 강함을 보여주었습니다"라며 감격을 표시했다. 함께 진행을 맡은 2006 토리노 금메달리스트 아라카와 시즈카는 "이제까지 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온 안도 선수이기에 가능했다. 이번 시즌 내내 좋은 성적을 보여준 것은 대단한 정신력이다"라며 "이번 세계선수권은 강한 일본인을 보여주었다"라고 말했다.
안도의 금메달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웹상에서는
"이제까지 아사다에 밀려 주목도 받지 못했던 안도가 해냈다. 대단하다"
"안도 미키 대단하다. 절대 이름을 잊지 않겠다"
"어쨌든 연아가 우승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우승 축하해"
"안도는 정말 힘들었다고 한다. 올림픽 대표선수로 뽑혔으나 산산조각나고 참패. 그 후 거식증과 과식증을 반복하며 '나 뚱뚱해?'라고 물으며 매일 구토했다고 한다. 이제 그녀 꽃이 피었으면 해"
"계속 컨디션이 좋지 않아 절대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질 선수라고 생각했다. 안도 미안해. 그리고 축하해"
"어렸을 때 늘 1등이었던 그녀. 좌절을 경험하고 이제 세계 정상에. 대단해"
"고마워요"
등 노력이 결실을 맺은 안도 미키 선수에 대해 축하가 이어지고 있다. 아사다 그늘에 가려 우승해도 크게 화제가 되지 않았던 비운의 선수 안도 미키, 이번 시즌 그녀가 남긴 성적과 4년만의 세계선수권 제패는 재난을 겪고 있는 일본인에게 큰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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