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글로버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이며 두산 타선을 틀어 막았다.
SK 우완 게리 글로버는 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9회 무사까지 단 3명만 출루시키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8이닝 2피안타 7탈삼진 1사사구 1실점. 글로버의 호투를 발판삼아 SK는 3-1로 승리하고 지난 경기 패배를 설욕했다.
2009년 한국 무대를 밟은 글로버는 지난 2년간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다. 첫 해에는 9승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6으로 SK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부상이 겹치며 6승 8패 평균자책점 5.66에 머물렀다.
올시즌들어 글로버는 부활 기미를 보였다. 특히 지난 등판이었던 24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5이닝 3실점하며 1년만의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오랜만에 승수를 추가한 다음 경기 투구는 완벽에 가까웠다. 출발은 안좋았다. 1회부터 실점했다. 선두타자 고영민을 범타로 잡은 후 정수빈에게 좌측 3루타를 내줬다. 발 빠른 좌익수였다면 충분히 펜스에 가기 전에 커트가 가능했지만 안치용이 공을 잡지 못하며 단타 혹은 2루타 타구가 3루타로 변했다. 결국 오재원의 스퀴즈 번트 때 1실점했다.
하지만 이후 압도적인 구위와 뛰어난 제구를 앞세워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2회부터 4회까지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5회에도 1사 후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삼진 2개를 추가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후에도 호투는 이어졌다. 6회부터 8회까지 또 다시 삼자범퇴. 2회부터 8회까지 중 5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삼자범퇴였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글로버는 선두타자 이원석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마운드를 정우람에게 넘겼다.
이날 잡은 삼진 7개 중 5개는 포크볼로 잡은 것이었다. 직구 뒤 빠르면서도 급격히 떨어지는 포크볼에 두산 타자들의 헛스윙이 이어졌다. 9회까지 투구수가 100개에 불과할만큼 나무랄데 없는 투구였다.
이날 글로버의 투구는 2009년의 재림이었다. 지난해 부진했던 글로버가 완벽히 살아남에 따라 SK 마운드에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SK 글로버]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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