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김혁민이 1년여만의 선발 등판에서 호투했지만 초반 실점으로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화 우완 투수 김혁민은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시즌 첫 등판인만큼 굳은 각오로 나섰지만 승리투수에는 실패했다. 5⅔이닝 6피안타 2탈삼진 1사사구 4실점(비자책). 하지만 안정적인 투구내용을 보여 향후 전망에 청신호를 켰다.
김혁민은 데뷔 이후 유망주로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6월 5일 대전 두산전 이후 김혁민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어깨 부상이 있었기 때문. 재활은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올시즌 시작은 2군에서 시작했다. 2군에서의 성적은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52.
이날 경기 등판으로 정확히 11개월만의 선발 등판이 이뤄졌다.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제구력 부분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수비진 실수가 겹치며 1회에만 4점을 내줬다.
1회 선두타자 정근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막아낸 김혁민은 임훈을 1루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이날 1군으로 올라온 김강이 공을 뒤로 빠뜨리며 2루까지 보냈다. 이후 박정권에게 내야안타, 이호준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진 최정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선발포수로 출전한 최동수에게 높은 공을 던지다가 좌월 3점포를 내주며 실점이 4점으로 불어났다. 4점 모두 자책점은 아니었지만 김혁민으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1회에만 32개를 던진 김혁민의 2회 투구는 깔끔했다. 공 6개만 던지며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3회와 4회도 무실점을 이어갔다. 3회 선두타자 임훈에게 우익선상 3루타를 내줬지만 박정권-이호준-최정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4회 역시 이렇다 할 위기없이 마쳤다.
5회에는 정근우부터 시작되는 상위타선을 맞아 단 8개 공으로 이닝을 마감했다. 1회에만 32개를 던졌지만 2회부터 5회까지는 39개로 상대 타선을 막아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혁민은 공이 높게 형성되는 모습이었다. 선두타자 이호준에게 볼넷을 내준 뒤 후속 2타자를 잘 처리했다. 하지만 이어진 안치용에게 우측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훌리오 데폴라에게 넘겼다. 이후 데폴라가 조동화를 범타 처리하며 실점은 4점으로 마무리됐다. 투구수는 84개.
팀이 3-4로 뒤진 상태에서 내려와 승리투수에는 실패했지만 김혁민에게나 한화에게나 만족스러운 1년여만의 복귀전이었다.
[한화 김혁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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