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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신세경이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 박승일 전 농구코치에게 따스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2003년 루게릭병이 발병한 이후 투병 생활 중인 박승일 전 코치는 지난 2일 자신의 팬카페인 '박승일과 함께하는 ALS'에 신세경의 방문 소식을 알렸다.
박 전 코치는 신세경이 어머니와 함께 병문안을 왔다고 밝히며 "세경이는 그 동안 오지 못한 걸 미안해하면서 그간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말해 주었다. 그 친구는 자기와 영화를 같이 찍은 주연 배우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는 사이에 세경이 어머님이 건내준 핑크색 편지봉투를 받고 잠시 망설이더니 수줍게 말문을 열었다"며 "봉투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오빠가 원하시는 좋은 곳에 소중히 써주세요. 늘 기도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오빠'. 이런 그 친구에게 감동 받았다. 그 엄청난 거액의 돈을 난 '뭘 이런 걸'이라며 그 어색한 상황을 웃음으로 넘겼다. 하지만 세경이가 내게 준 돈은 무려 1천만원이다"라고 말했다.
박 전 코치는 계속해서 "나 같으면 생색낼 만도 한데 이 친구는 아까하던 말을 계속이어 나갔다. 내 손에 그 돈을 쥐고 말이다. 난 그녀 나이 때인 22살 때 내 앞날을 위해 앞으로만 달렸다. 아마 요즘 청년들은 취업 때문에 더 자기중심적이다. 그러나 세경이는 달랐다"며 "그 친구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옆을 볼 줄 아는 그런 아이다"라며 신세경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박 전 코치는 "세상에는 돈을 어디에 써야 할지 몰라 투기나 도박을 하는 사람, 또 받는 게 익숙해서 베풀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며 "난 그 돈 중 5백만원은 기부했고, 나머지는 나와 같은 환자 중 가정 형편이 안 좋은 집에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전했다.
[신세경이 박승일 전 농구코치에게 전한 봉투(첫번째)-신세경, 박승일 전 코치, 수영(두번째 왼쪽부터). 사진 = 인터넷카페 '박승일과 함께하는 ALS'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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