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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①에서 계속.
배우 정석원을 설명하는 또 다른 단어는 '해병대'다. 해병대에서도 극소수만 갈 수 있다는 특수수색대 출신이다보니 정석원에겐 '진짜 남자'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실제 정석원도 운동 좋아하고 액션신을 즐기는 남자같은 면이 많지만, 슬픈 영화를 보면 꺼이꺼이 울고 수다 떠는 걸 좋아하는 의외의 면들도 갖고 있다.
"최근에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과 '적과의 동침'을 봤는데, 보다가 너무 슬퍼서 같이 영화보던 사람들이 부끄러워할 정도로 심하게 울었어요. 원래 슬픈 영화를 보면 잘 우는 편인데 그날은 제가 생각해도 좀 심했던 것 같아요. 요즘엔 영화 같이 찍는 (정)지훈이 형, (김)성수 형, (이)하나 누나, (이)종석이, (신)세경이랑 자주 어울려요. 같이 영화도 보고 볼링도 치면서 친목을 다지고 있어요. 특히 개인적으로 볼링에 푹 빠져서 1주일에 2-3번씩 치러 가곤 해요. 볼링 잘 치는 사람이 그렇게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비상:태양가까이'는 전투 조종사들의 삶과 우정,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해병대 출신이 공군영화에 출연한다는 것 자체가 정석원에겐 신기한 도전이다. 또 이 영화는 정석원이 '닮은꼴' 비와 같이 연기할 수 있다는 남다른 인연도 있다.
정석원과 비의 특별한 인연은 지난 2008년 KBS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이 방영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들이 사는 세상'을 찍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정석원은 그를 비로 착각한 현지 언론에 의해 신문기사 1면에 실렸다. 이를 계기로 정석원은 국내 포털사이트에서도 비를 닮은 연예인으로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린 바 있다.
정석원은 최근 전주국제영화제에 참석, 난생 처음 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았다. 그가 출연한 영화 '사물의 비밀'이 장편부문 본선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장서희와 호흡을 맞춘 '사물의 비밀'에서 정석원은 훈남 대학생 '우상' 역을 맡아 지금껏 그가 선보인 배역들과는 달리 유연하고 착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러면서 전라 노출의 파격적인 연기도 과감히 감행했다.
"영화에서 전 되게 착하고 부드럽게 나오는데, 영화 자체는 파격적인 멜로에요. 1부와 2부로 나눠져서 1부에는 40대 여교수가 연구논문에 참여한 남학생에게 자신도 모르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 감정을 여교수의 복사기가 내레이션을 통해 설명해주고, 2부에선 그 남학생이 늘 가지고 다니는 디카가 그의 입장을 설명해주는 그런 이야기에요. 제 전라 뒷모습 노출신이 있었는데, 그런 촬영을 처음 해봐서 많이 부끄러웠어요. 가릴 건 가려도 빨개벗고있는 듯한 왠지 죄 짓는 느낌이라 민망했죠. 그래도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요령'은 모르지만, 그만큼 '진실'된 마음으로 연기에 임하는 정석원. 송강호처럼 자기만의 색깔로 캐릭터를 소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의 '비상'이 기대된다.
[사진=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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