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돌아온' 에이스 봉중근이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며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봉중근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 6.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당초 김광삼의 선발 등판이 예상된 경기. 봉중근은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섰다. 아직 팔꿈치가 정상이 아닌 점을 감안하면 섣부른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또 지난 첫 선발 경기(삼성전)에서는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그러나 봉중근은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며 승리 투수가 됐다.
무엇보다 다양한 변화구와 상하좌우 로케이션이 돋보였다. 이날 봉중근의 직구 평균 스피드는 130㎞대(최고 구속 140km)에 그쳤다. 주무기인 너클 커브도 120km를 넘지 못했다. 또 4일만의 등판에서 오는 피로감 탓인지 볼 끝도 좋지 못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4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특유의 완급조절과 제구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4회까지는 그야말로 퍼펙트 피칭이었다. 봉중근은 1회초 선두타자 강동우를 바깥쪽 직구로 스탠딩 삼진 처리한데 이어 2회 한화의 클린업 트리오를 모두 외야 플라이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최진행, 이양기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결국 6회 1사까지 한화 타선을 꽁꽁 틀어막은 봉중근은 자신의 임무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 마디로 '느림'의 미학이었다. 직구 스피드가 나오지 않으니, 변화구의 스피드도 더욱 줄였고 승부처에는 투심 패스트볼로 상대 타자의 의표를 찔렀다. 눈에 공이 훤히 들어오는 가운데도 안타 한 개만을 때려낸 한화 타자들. 봉중근의 완급 조절에 철저히 당했다.
경기 후 봉중근은 "아직 제 컨디션은 아니지만 2군에서 재활을 잘했고 코치와 트레이너가 잘 도와줬다"고 공을 돌렸다. 또 변화구를 많이 던졌진 것에 대해서는 "(조)인성이 형의 리드가 좋았다"며 "1군에 늦게 합류했지만 팀에 보탬이 되도록 앞으로 페이스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현재 LG는 단독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봉중근이 없는 상황에서도 박현준이 마운드의 중심 역할을 해주며 어느덧 선두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지난 3년간 LG의 굳건한 에이스 역할을 도맡았던 봉중근이 다소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봉중근은 "내가 없는 가운데도 젊은 선수들이 팀을 잘 꾸려줘 고마울 따름이다. 앞으로 마운드에서 제 역할을 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봉중근]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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