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함태수 기자] "원래 (송)은범이가 조금 더 던진다고 했다."
고효준이 입을 열었다. 고효준은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송은범을 대신해 갑자기 등판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앞서 삼성전(12일 대구)에서 선발 송은범이 한 타자만 상대하고 내려가자 급히 마운드에 올랐다.
고효준은 "덕아웃에서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감독님이 빨리 몸을 풀라고 지시했다. 원래 은범이가 조금 더 던진다고 했지만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몸이 빨리 풀리는 스타일이다. 몸에 큰 무리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선발로 예정된 송은범은 팔꿈치 부분에 통증을 느꼈다. 선발로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없는 상황. 이에 김성근 감독은 1회초가 종료된 후 심판진에게 이를 알리며 교체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송은범이 아닌 고효준이 오르자 삼성의 류중일 감독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우완 선발에 대비해 타자 엔트리를 짠 상대 감독 입장에서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결국 류 감독은 항의했고, 김 감독은 송은범을 다시 마운드에 올렸다.
고효준은 지난 2009년 사건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 때도(2009년 9월 22일 SK-삼성전) 고효준은 선발 송은범이 5개만 투구하고 마운드를 내려오자 구원 등판했다. 놀라운 만큼 비슷한 상황. 고효준은 "그날 역시 쉬고 있었는데 마운드에 올랐다. 사실 이런 경우는(몸을 풀기 전 예상치 못한 등판)는 여러번 있었다"며 "선수가 안 좋다는데 어쩔 수 없다. 올 시즌 팀의 마당쇠 역할을 하는 게 내 목표"라고 말했다.
[송은범]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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