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김기덕 감독의 신작 ‘아리랑’이 ‘제 64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가운데, 한국 영화계를 노골적으로 비판한 내용을 담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아리랑’은 13일(현지시각) 칸 영화제에서 공개됐다. 이 영화는 김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다큐형식으로 다룬 작품으로, 김감독은 소지섭, 강지환이 주연했던 영화 '영화는 영화다'를 감독한 장훈 감독이 자신을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영화에서 김 감독은 "유명 배우들이 캐스팅 됐으니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이 깨끗이 떠난다고 말했다면 내가 안 보낼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아무런 상의도 없이 떠났다"고 주장했다. 또 장 감독 등을 '기회주의자'라고 표현했다.
이어 김 감독은 국내 악역 전문 배우들에 대해 "악역을 통해서 자위하는 거다. 니네들은 가슴 안에 있는 성질을 그대로 표현하면 되는 거잖아. 악역 잘한다는 거, 내면이 그만큼 악하다는 거다"라고 개인적인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또, 한국에 대해 서는 "(한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작품이) 해외영화제에서 상을 탔다는 이유로 오히려 국가에서 상을 준다"며 "삶의 아이러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김기덕 감독이 자신을 배신한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가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의미 심장한 장면으로 마무리 된다.
김기덕 감독은 프랑스 주요 방송사 '카날 플러스'와의 현지 인터뷰 도중 현재 감정 상태를 노래로 대신해 달라는 요청에 영화 삽입곡인 '아리랑'의 한 소절을 부르다 한참을 서럽게 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김기덕 감독]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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