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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상황은 17번 홀(파3)서 시작해서 17번 홀에서 끝났다. 최경주가 '제5의 메이저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17번 홀을 제대로 공략했기 때문이다.
최경주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 코스(파72·7215야드)에서 마무리 된 최종 라운드서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데이비드 톰스(미국)와 연장전을 펼쳐 우승을 확정지었다.
17번 홀은 다른 홀과 달리 섬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TPC스타디움 코스의 상징적이기도 하다. 첫 번째 티샷에서 잘못하면 워터 해저드에 빠질 수 있었다. 선두권을 형성하던 그래엄 맥도웰(영국)도 볼이 워터해저드에 빠지면서 그린 적중률이 50%대로 하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최경주는 달랐다. 톰스와 동타를 이룬 상황서 절묘한 티샷을 선보였고, 볼은 홀컵 근처에 올려놨고 최경주는 침착하게 버디를 낚아내며 톰스를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연장 첫 홀서도 10m 멀어진 곳에 볼을 떨어뜨렸지만 침착하게 파세이브를 성공시키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반면 톰스는 최경주와 달리 홀컵에서 5m 떨어진 곳에 볼을 올려놓았지만 쉬울 것 같았던 파 세이브를 놓치면서 최경주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승부처는 17번 홀이었다. 17번 홀을 공략한 최경주는 웃었고, 톰스는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최경주.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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