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연극배우 김지숙이 여자 교도소 공연 때 있었던 구구절절한 사연을 공개했다.
김지숙은 24일 방송된 SBS '강심장'에서 모노드라마 '로젤'을 여자 교도소에서 공연했을 당시 한 수감자가 절규했던 사연을 공개해 주위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90년대 초반부터 10여 년간 '로젤'을 연기한 김지숙은 "실제로 로젤에 동화돼 심신이 지쳤을 때 여자교도소에서 공연하게 됐다. 처음엔 귀찮다는 듯이 보더니 점점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로젤에 공감을 느끼며 집중해서 보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작품 마지막 대사가 '너 정말 고맙다. 너 같은 사람이 꼭 필요했다. 아무도 단 한 번도 지금까지 내 진실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죽기 전에 내 진실을 말하고 싶었다'다"라며 "갑자기 객석에서 수감자 한분이 일어나 '가지마, 죽지마'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덧붙여 김지숙은 "그 수감자가 '난 너보다 더 비참하고 잔인하게 살아왔지만 난 지금 용기를 잃지 않고 있어. 난 나가서도 잘 살거야. 그러니까 너도 죽지마'라고 말하며 울었다"라며 "그 말에 관객들도 다 울었다. 마무리를 해야 되는데 못 하겠더라"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더불어 "공연을 끝내고 무대 뒤에서 힘없이 앉아있는데 내 몸에서 뭔가 빠져나가는 것 같더라. 난 로젤이 제일 힘든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로젤보다 더 아프고 힘든 사람들의 존재를 알게 됐고 그들에게 힘이 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날 '로젤' 마지막 대사를 읊으며 당시 생각에 울먹거리며 사연을 공개한 김지숙의 모습을 본 출연진들 역시 눈물을 흘렸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그룹 카라 리더 박규리는 "일본 첫 쇼케이스날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임종을 지키지 못해 너무 죄스럽다"고 밝히며 눈물을 쏟아냈다.
[김지숙. 사진 = SBS 강심장 방송캡쳐]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