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두산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26일 잠실 LG전의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두산. 그 어느 때보다 니퍼트의 어깨가 무겁다.
두산의 5월은 참담하다. 위닝시리즈가 단 한 차례도 없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방망이는 확실히 정상 궤도에 올라 제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역시 마운드가 문제다. 선발진이 5이닝도 채우지 못하며 중간 계투진에 과부화가 걸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25일 경기에서는 '토종 에이스' 김선우를 내세우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해 충격이 배가 됐다.
이럴 때 일수록 분위기 전환에는 위닝 시리즈가 최고다. 상대가 리그 단독 2위 LG라면 더욱 그렇다. '잠실 라이벌'인 LG를 상대로 2승 1패 성적을 거둔다면 침체된 분위기는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니퍼트는 구단이 선정한 '4월 MVP'다. 5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8개 구단 외국인 투수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전문가들은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직구와 체인지업, 몸쪽 투심 패스트볼이 위력적"이라며 "로페즈(KIA), 글로버(SK)와 함께 최고의 용병"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5월 들어 상황이 변했다. 1.93(4월)이던 평균자책점은 어느덧 4.05(5월)까지 치솟았고 4차례 선발 등판해 승리가 단 한 차례도 없다. 특히 직구의 위력은 여전했지만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가 말을 듣지 않으며 수싸움에서 지고 있다. 투수의 변화구가 컨트롤 되지 않는다면 볼 배합은 단순해 지기 마련. 상대 타자들은 니퍼트의 직구만 노리고 타석에 들어섰다.
일단 LG를 상대로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니퍼트는 올 시즌 2차례 LG 타선을 상대 했는데, 결과는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46 수준급이다. 또 이병규(3타수 1안타 1홈런), 정성훈(5타수 2안타)에게만 약한 모습을 보였을 뿐, 4번 박용택(4타수 무안타 2삼진) 조인성 (4타수 무안타) 등 나머지 타자들에게는 강했다.
과연 니퍼트가 '5월'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며 팀의 '5월' 첫 위닝시리즈를 이끌 수 있을 것인가. 니퍼트가 잘나가던 4월 한 달, 두산도 단독 2위를 마크하며 승승장구 했던 점을 떠올려 보면 니퍼트의 1승이 더욱 간절하다.
[더스틴 니퍼트]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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