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함태수 기자] 패색이 짙던 경기. 한화가 9회초 대역전극을 펼치며 또 다시 잠실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한화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9회초 터진 강동우의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11-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날 역전패의 충격에서 벗어난 한화는 정규시즌 18승 1무 27패를 마크했다. 반면 3연패에 빠진 두산은 18승 2무 23패.
8회까지 9-10으로 뒤지며 패색이 짙은 상황. 한화는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한화는 7회초까지 9-7로 앞서 있었지만 7회말 최준석에게 솔로포, 김재호에게 적시타, 정수빈에게 적시타를 맞고 9-10으로 역전 당했다.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두산 쪽으로 기울어진 상태.
그러나 한화는 9회초 선두 타자 추승우의 우전 안타, 이희근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의 찬스를 잡은 뒤 오선진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 때 두산 포수 용덕환이 볼을 더듬는 사이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계속된 찬스에서 강동우는 역전 결승타를 폭발하며 이날의 히어로가 됐다.
6회까지는 치열한 타격전이 벌어졌다. 한화가 도망가면 두산이 쫓아가는 형국이었다. 선취점은 한화의 몫. 한화는 1회초 상대 선발 페르난도의 제구가 흔들리자 강동우의 볼넷, 한상훈의 희생 번트, 장성호의 볼넷으로 1사 1,2루의 찬스 잡았다. 이후 4번 최진행의 1타점 2루타, 정원석의 내야 땅볼 때는 3루 주자 장성호가 홈을 밟았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홈런 한 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최근 10경기에서 17안타 2홈런 5타점 타율 .425를 마크하고 있는 이성열은 2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동점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성열은 낮게 떨어지는 안승민의 포크볼(130km)을 그대로 퍼올려 가운데 담장(비거리 130m)을 넘겼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화의 저력은 매서웠다. 한화는 3회초 장성호의 볼넷, 최진행의 2루타, 정원석의 좌전 안타로 1점을 달아났다. 또 계속된 찬스에서는 6번 이대수가 페르난도의 몸쪽 높은 직구(149km)를 그대로 잡아 당겨 좌측 담장(비거리 115m)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6-2 한화의 리드.
그러나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두산도 만만치 않았다. 두산은 3회말 무사 1,3루 찬스에서 김동주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추격한 뒤 상대 구원 데폴라의 송구 실책 때 두 점을 따라 붙었다. 5-6 한 점차 상황. 이때 정수빈이 우익수 방면 2타점 3루타를 폭발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승부는 구원 싸움으로 들어갔다. 한화는 선발 안승민에 이어 데폴라 박정진 마일영 유원상 오넬리 선발 김혁민을 등판시키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두산 역시 마찬가지. 두산은 부진한 페르난도를 대신해 이현승 고창성 노경은 이혜천 정재훈 등 가동할 수 있는 모든 투수를 동원했다.
먼저 치고나간 쪽은 한화였다. 한화는 4,6,7회 각각 한 점씩 뽑아내며 경기를 앞섰다. 그러자 두산도 포기하지 않고 7회 3점을 뽑아내며 팽팽한 싸움을 이어갔다. 하지만 결국 웃은 쪽은 한화였다. 한화는 9회초 강동우의 결승타를 앞세운 한화가 이날 4시간 23분의 대장정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양팀의 선발 투수는 모두 부진했다. 한화의 선발 안승민은 2⅓이닝 동안 6피안타 2사사구 5실점(3자책)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산의 선발 페르난도는 네 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3⅓이닝 5피안타 5사사구 7실점(7자책)을 기록하며 최악의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결승타의 주인공 강동우]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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