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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주영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펼친 박지성에 응원가가 새삼 논란을 불려일으키고 있다.
29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바르셀로나(스페인)가 2010-1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놓고 격돌한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 익숙한 단어(Korean)가 섞인 노래가 맨유팬들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전반 4분 박지성이 공을 몰고 나가는 순간 팬들이 일제히 일명 '개고기 송'이라 불리는 박지성 응원가가 그라운드에 울려 퍼진것이다.
이 '개고기 송'에는 "박지성, 네가 어디에 있든 너희 나라에선 개를 먹지"라는 가사 말이 포함돼 있다. 때문에 경기 직후 일부 네티즌들은 가사말을 새삼 문제 삼으며 박지성을 조롱하는 한국 비하 노래가 아니냐는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실상과 달리 잉글랜드의 축구 문화에 접목한다면 비하 노래라기보다는 지극히 선수를 응원하는 정상적인 응원가라 할 수 있다. 실제 잉글랜드 팬들은 선수들의 응원가를 만들 때 해당 선수의 가장 두드러진 특색이나 현재 상황에 가사말을 직설적으로 짜맞추는 경향이 크다.
예로 박지성의 팀동료인 안데르손의 응원가는 한 때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했을 당시 미진한 활약을 빗대어 "안데르손 그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는 건 우리에게 밤에 삼바 댄스를 보여주는거야"라는 가사말로 오른쪽에서는 플레이를 잘 못한다며 풍자하고 있다.
브라질을 대표하는 단어 '삼바댄스'를 인용했듯 한국을 직설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 '개고기'를 사용한 것이다.
박지성 역시 최근 맨유 TV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중에 내 응원가가 들릴 때가 있다. 경기 후반이나 끝나갈 무렵에 이 노래를 들으면 큰 힘이 된다"고 밝히며 이 응원가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또 지난해에 영국 데일리메일은 "맨유팬들이 한국의 영웅 박지성을 위해 만든 이 노래는 응원가들 중 단연 최고"라는 코멘트와 함께 스포츠계 최고의 노래로 '박지성 응원가'를 뽑기도 했다.
[박지성.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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