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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옥주현에게 찬사 대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바로 MBC ‘나는 가수다’에 아이돌그룹 핑클의 멤버 출신으로 뮤지컬 무대에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옥주현이 출연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옥주현과 ‘나가수’제작진 양쪽에 상상을 초월한 비난이 홍수를 이뤘다. 심지어 사실무근의 악성루머까지 스포일러의 형식으로 유포되며 옥주현을 향한 비난은 절정을 이뤘다.
비난과 악플의 범람 속에 29일 ‘나는 가수다’방송에 출연한 옥주현은 1차 경연 주제인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의 노래 부르기에서 이승환의‘천일동안’을 열창해 청중평가단의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동안 1위를 차지한 가수에게 쏟아진 찬사 보다는 옥주현을 향한 악플과 비난은 더욱 고조됐고 ‘나가수’제작진을 향한 비판 역시 급증했다.
이런 상황을 견디기 힘들었던지 옥주현은 지난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눈물을 쏟았다. 최선을 다해 노래하면 잠잔 해 질 것이라는 악플이나 비난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누가, 왜 옥주현에게 비난의 돌을 던질까?
‘나는 가수다’출연을 둘러싼 옥주현을 향한 악플과 비난은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촉발됐다고 할 수 있다.
하나는 핑클 데뷔이후 연예인 옥주현의 언행과 행보로 인해 형성된 안티와 부정적인 인식에서 촉발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나는 가수다’프로그램 성격과 아이돌 출신의 옥주현 출연에 관련된 것이다.
우선 핑클 활동시절 그리고 이후 뮤지컬 가수 등 개인적인 연예활동을 하면서 옥주현은 대중매체에 구축된 이미지 등이 부정적이고 비호감적인 성격이 강했다. 자동차 밖으로 얼굴을 내민 행동에 대한 옥주현의 반응에서부터 시작해 다양한 가십과 행태들이 수많은 안티를 양산해냈다. 오죽했으면 ‘여자 문희준’이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그리고 1990년대 중반 아이돌이 등장하고 대중음악의 주류로 떠오르면서 한국 대중음악에 적지 않은 문제점이 노출됐다. 뛰어난 가창력과 음악성을 보이는 가수들이 가창력에선 약하고 비주얼과 퍼포먼스에 강점을 보인 아이돌에게 밀려나면서 대중음악의 다양성은 사라지고 획일적인 아이돌 음악의 세계가 심화됐다. 립싱크로 대변되는 가창력 부족의 아이돌 가수들은 연예기획사의 막강한 마케팅으로 우리 대중음악계를 장악하며 득세했다. 물론 실력 있는 아이돌 가수들도 있었지만 아이돌 가수 하면 가창력에 적지 않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는 편견아닌 편견이 대중의 마음속에 자리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나는 가수다’는 초반 논란 속에서 음악성과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들이 출연해 출중한 가창과 음악의 완성도, 최고의 무대로 감동을 주는 놀라운(?) 상황을 연출했다. ‘나는 가수다’의 출연한 가수들의 노래를 듣고 청중평가단도 울고 안방의 시청자도 울었다. 아이돌 음악에선 전혀 느낄수 없는 음악의 감동이었다.
아이돌 가수의 출신인 옥주현은 아이돌그룹의 폐해로 구축된 부정적 인식의 등가물로 여겨졌고 이런 옥주현이 진정성있는 음악을 추구하는 ‘나가수’에 맞지 않는다는 선입견적인 부분이 작용해 악플과 비난이 쏟아진 것이다.
개인적인 행태로 초래된 악플과 비난은 개인적으로 풀어야겠지만 ‘나가수’의 출연과 둘러싸고 옥주현에게 가해지는 묻지마 비난은 잘못됐다. 옥주현이 아이돌출신 여부는 문제가되지 않는다.‘나가수’에서 그가 펼치는 음악적 성과물로 평가해야한다. 옥주현 역시 비난과 악플에 감정적인 대응이 아닌 진정성 있는 음악을 묵묵히 보여주면 된다. 그것이 악플과 비난을 사라지게 하는 첩경이다.
여기에 아무런 설명도 없이 새로운 가수들을 뒷 번호에 배정하는‘나가수’제작진의 문제있는 행태도 옥주현을 향한 비난과 악플을 양산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출연 가수에게 공정하게 적용되는 룰에 따라 대하는 태도도 필요하다.
['나는 가수다'출연전후로 비난과 악플이 쏟아진 옥주현. 사진=MBC제공]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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