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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도쿄 박민 통신원]일본 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 혼다 케이스케가 일본에 도착했다. 일본 기린컵 대회에서 대표팀에 선발돼 모국으로 돌아온 혼다는 말 그대로 냉철함을 유지한 상태였다.
일본 스포니치는 1일 오전 혼다의 귀국 소식을 전했다. 지난 31일 오전 공항에 도착한 혼다는 평소처럼 패셔너블한 모습이었다. 짧은 팬츠와 맨발에 가죽 구두를 신은 그는 선글라스를 끼고 나리타 공항에 나타났다. 일본 언론의 계속된 질문에 그는 “기린컵은 매우 중요한 시합이다. 페루전에 출전할 것인지 아닌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러시아컵 우승에 대해서도 “솔직히 기뻤다”고 말한 후 더 이상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혼다는 현재 자신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를 겪고 있다. 월드컵 이후 계속된 빅리그 이적설이 제기됐지만 결국 이적을 성공시키지 못했고 자신 역시 CSKA 모스크바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그 동안 비교적 적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나가토모는 인터밀란에 완전 이적을 확정 지었고 샬케04의 우치다, 도르트문트의 카가와 등 일본인 선수의 호조도 이어졌다. 자부심이 강한 그에겐 충분히 자존심 상할만한 상황임이 분명했다.
최근 혼다는 러시아컵 우승과 동시에 2골을 몰아 넣는 등 부상을 딛고 다시금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예전 기량이 돌아왔다는 언론의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하세베가 속한 볼프스부르크를 비롯해 여러 팀들의 이적설이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다시금 좋은 기회가 주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혼다는 최근 이적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었다. 모든 것을 대리인에게 맡기고 자신은 축구에만 전념하고 있다. 빅클럽 이적을 원한다고 적극적인 발언을 했던 예전과 달리 이제 자신이 속한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을 보이고 있다. 그것이 자신의 모든 것을 입증하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알아낸 것이다.
일본 대표팀의 자케로니 감독 역시 혼다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혼다를 입국 다음 날인 1일에 열리는 페루전에 출전시킬 것인지 묻자 “공격수 3명 중 2명은 시즌이 끝났다. 조금은 무리를 시켜도 될 거 같다”라고 말 했지만 누구를 선발 출전시킬 것인지에 대해선 확언하지 않았다.
하지만 혼다의 풀타임 출장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일본에 도착 다음날인 만큼 지금껏 발을 맞춰온 선수 위주로 팀 구성을 짜는 것이 안정적인 선택이다. 하지만 일본은 기린컵 우승을 위해선 혼다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 스포니치 역시 “부상의 왼발목 상태가 한결 좋아진 혼다가 아시아컵 MVP의 힘을 과시할 것”이라 말해 그의 활약을 크게 기대했다.
[혼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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