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도쿄 박민 통신원]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드래프트 1순위 사와무라 히로가즈가 올 시즌 센트럴리그 최초의 신인 완투승을 따냈다. 무려 40일만에 따낸 값진 승리였다.
일본 산스포는 1일 오전 기사로 사와무라의 시즌 2승 소식을 보도했다. 지난 31일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 사와무라는 9회까지 4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4-1 승리를 지켰다. 4연승을 달리던 세이부를 상대로 한 승리였기에 기쁨이 더했다.
이 날 사와무라의 투구는 완벽에 가까웠다. 최고 속도 152km의 묵직한 직구와 130km 초반의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상대 타선을 마음껏 요리했다. 4회까지 무안타 역투를 펼친 후 5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그것이 실점의 전부였다. 무려 130개의 공을 뿌린 루키는 첫 승 이후 6경기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경기 후 사와무라는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 있는 이상 승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계속해 승리를 거두지 못해 죄송했다. 오늘 경기를 통해 더 노력하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신인답지 않은 성숙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최근 사와무라는 5경기에서 3연패만을 당하며 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라이벌인 니혼햄의 사이토 유키가 2군에 간 사이 더 높은 고지를 점할 생각이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사와무라의 호투에도 침묵을 계속한 요미우리의 타선도 그의 연패에 한 몫을 했다.
이에 대해 사와무라는 “지금까지 스트레스를 느꼈던 적은 없다. 자고 나면 모두 잊어버린다”며 낙천적인 성격을 드러냈다. 하지만 실상은 그와 달랐다. 최근 계속된 패배에 자신의 등장 음악을 바꾸고 지난 11일 요코하마전에서 3번째 패배를 당한 이후엔 연습용 글러브를 바꾸기도 했다. 주변 상황을 변화시켜 조금이라도 컨디션을 끌어올리고자 하는 의도였다. 주변에 드러내지 않았지만 자신을 향한 기대감에 보답하지 못해 계속된 압박을 느꼈다. 때문에 더욱 필사적일 수 있었다.
이 경기를 통해 올 시즌 총 50개의 삼진을 기록한 사와무라는 삼진 부문 1위에 올랐다. 카와구치 투수 코치는 “최고의 투구였다. 볼넷이 적고 투구수도 많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15승도 가능할 것”이라 밝혔고 하라 감독 역시 “오늘이 지금껏 투구 중 최고였다. 자신의 투구만을 이어간다면 겁먹을 상대가 없다”며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경기에서 사와무라가 시즌 2승을 거둠으로 인해 일본의 수퍼루키 경쟁은 다시금 불 붙었다. 부상으로 1군 말소 상태의 니혼햄의 사이토가 옆구리 부상에서 완쾌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사와무라 역시 8경기에 선발 출장해 총 6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사이 좋게 2승씩을 기록한 두 투수 중 누가 일본 최고 루키가 될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전망이다.
[사와무라. 사진 =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홈페이지 캡쳐]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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