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국민엄마’로 유명한 배우 김해숙(56).
다양한 작품을 통해 어머니상을 선보이며 이 같은 호칭을 얻은 김해숙은 언제나 푸근하고 우리 곁에 있을 것 같은 그런 어머니를 연기해 왔다.
그런데 이런 김해숙이 영화 ‘마마’에서는 철부지 엄마를 연기했다. 말이 좋아 철부지지 영어강사로 알고 있는 하나 뿐인 아들 승철(유해진 분)이 사실은 조폭 두목이었다는 사실까지 모르고 사는 엄마다.
또, 유방암 선고를 받고 유방 척출 수술을 해야 하자, “가슴이 없어지잖아. 이제 찜질방은 어떻게 가라고”라면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눈물까지 흘려 아들을 곤란하게 하는 엄마다.
이런 철부지 어머니 옥주에 대해 김해숙은 “색다르잖아요?”라면서 ‘선물 같은 영화’라고 ‘마마’를 소개한다.
“유해진이라는 배우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저에겐 큰 선물이에요. 부모 자식으로 만나서 서로 살갑게 연기를 하면서 정말 친아들과 어머니처럼 지냈거든요. 아들을 새로 얻은 기분이에요”(웃음)
사실 김해숙은 그 동안 우리가 기억하는 좋은 어머니만을 한 것은 아니다. ‘무방비 도시’에서 소매치기 역할과 ‘박쥐’에서 바보 같은 아들 신하균을 너무나 사랑해서 며느리 김옥빈을 무시하고 구박하는 어머니 역할도 했다.
“다양한 어머니 역할을 했죠. 모두 기억에 남아요. 한가지만 꼽아보라고요? 음 그럼 저는 ‘박쥐’를 말하고 싶은데요. 왜냐면 연출과 제가 맡은 캐릭터가 너무 독특했거든요. 저는 역할에 대한 당위성을 찾는 편인데, 그런 어머니도 충분히 있으리라 생각해요. 아들을 너무 사랑해서 자신의 죄를 깨닫지 못하는 거죠. 어머니라면 그럴 수 있는 존재에요”
어느덧 쉰 중반을 훌쩍 넘은 나이에 접어든 김해숙은 지금도 연기에 대해서는 20대 신인 연기자의 심정이다. 실제로 최동훈 감독과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도둑들’(가제)에서 김해숙은 금고털이 범으로 깜짝 변신한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 나이에 체중을 뺀다는 것은 쉽지 않거든요. 물론 현대의학의 힘을 빌리는 방법도 있지만 저는 그런게 너무 싫어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중 감량에 들어갔어요. 너무 힘들어서 밤마다 울고, 지금도 고통스러운건 사실이죠”
김해숙은 스스로를 채찍질 하면서 연기혼을 불태우고 있다. 이 모든 노력은 연기에 대핸 식지 않는 애정이 있기에 가능했다.
“연기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그대로에요. 제가 숨쉬는게 연기를 위해서고 제가 사는 것 또한 연기를 하기에 가능한 것이거든요. 배우에게 변신은 필수라 생각해요. 이렇게 변신을 요구하는 역할이 들어오는 것도 감사한 일이고요”
영화 ‘마마’에서 철부지 엄마로 변신해 가슴 훈훈한 이야기를 전하는 김해숙과, 내년 개봉될 ‘도둑들’의 김해숙. 이 종잡을 수 없는 배우의 변신과 거기에 따른 뼈를 깎는 노력을 ‘대충 작품 찍고 CF나 몇 편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배우들이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국민엄마’ 김해숙이 철부지 어머니로 변신해 마음은 따뜻하지만 하는 일은 조폭 두목인 승철과 함께 벌이는 알콩달콩한 모자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마마’는 2일 개봉된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