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빅보이'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 투수는 긴장하기 마련이다. 지난해 도루 부문을 제외한 타격 7관왕이라는 성적을 기록했고 빈틈 없는 타격감, 게다가 130kg에 육박하는 큰 몸집 등이 위압감을 주기 때문.
자칫 잘못 던졌다가는 바로 공은 담장을 넘기게 될 수도 있다. 팀이 패배의 위기에 처했을 땐 이대호를 고의4구로 거르는 방법을 택한다.
지난 5월 31일 넥센전에서도 그랬다. 이날 이대호는 1회초부터 상대 선발 문성현으로부터 우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런 이대호였기에 6회 2사 2,3루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고의4구로 걸러졌다. 9회말 무사 2루에서도 걸러져 방망이 한 번 휘두르지 못하고 걸어나갔다.
이에 대해 1일 덕아웃에서 이대호는 "1사 상황은 이해가 가는데 2사 2,3루의 상황에서 고의4구에 걸리면 기분이 좋으면서도 기분이 좀 그렇다"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이어 "성적이 나와야 되는데 타점 기회가 없다"며 "고의4구에 걸리면 1년에 10개가 안 되도 타점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기회가 왔을 때 하나 해야 하는데…"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이대호는 6번의 고의4구로 견제당했으며 1일까지 고의4구는 삼성 최형우(6개)의 뒤를 이어 5개를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투수들을 긴장시키는 타자라는 것을 증명하지만 본인의 성적을 내는 데 있어서는 기회가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날 이대호는 덕아웃에 들어서면서 자신의 헬맷에 붙은 스티커를 바라봤다. 경기가 끝난 후 그날의 홈런 스티커를 붙인다는 이대호는 '50개는 안 되지 않겠나'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홈런을 몰아친다는 말에는 손사레를 쳤다. 이대호는 "몰아치고 그런 것 없다. 여름 되서 몰아친다고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그건 시즌 초반보다 구질도 알게 되고 그만큼 준비하니까 좋아지는 것 뿐이다. 또한 여름에는 따뜻해서 몸도 잘 풀리기도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처럼 비슷한 성적을 내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 '주장' 홍성흔의 말이다. 홍성흔은 "몇 년 동안 좋은 성적을 계속 내는 타자가 A+급 타자다. 그런 의미에서 이대호는 정말 좋은 타자"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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