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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 MBC 수목극 ‘최고의 사랑’이 방송 3사의 합의를 깨고 방송분량을 늘리는 ‘반칙’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일찍이 방송 3사는 드라마 제작 여건의 개선을 위해 미니시리즈의 방송 시간을 광고시간 포함 ‘72분’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지난 1일 방송된 ‘최고의 사랑’ 9회분은 오후 10시부터 11시 14분까지 74분 분량으로 방송됐다. 2일 방송된 10회분도 오후 9시 59분부터 오후 11시 13분까지 74분간 전파를 탔다. 모두 ‘72분’ 룰을 깬 것.
반면 KBS 2TV ‘로맨스 타운’은 1일 방송분이 71분, 2일 방송분이 73분 방송됐고, SBS ‘시티헌터’는 1일 73분, 2일 72분 방송됐다. 네티즌 사이에서 “’시티헌터’ 보고 채널 돌렸는데 ‘최고의 사랑’이 해서 마지막 부분은 봤어요”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이런 방송시간의 차이 때문이다.
방송 3사 드라마국이 ‘72분 룰’을 만든 이유는 과열 경쟁을 없애고 열악한 드라마 제작 환경을 바꿔보자는 취지에서다. 시청자들은 ‘1~2분 방송시간 다르다고 뭐가 달라지느냐’고 의아해할 수 있으나, 제작진은 그 짧은 분량을 소화하기 위해 더 많은 제작비를 투입해야 하고 더 오랜시간 촬영을 위해 일을 해야만 한다. ‘72분 룰’은 열악한 방송환경의 해결책은 될 수 없으나, 조금이나마 개선해보고자 하는 방송사들의 의지가 담겨있는 것.
물론 예외도 있다. 72분을 칼같이 지키는 것이 어려우니 보통 73분 정도까지는 서로 이해해 준다. 또 ‘마지막 회’처럼 특별한 날이라 더 길게 방송할 땐, 대신 경쟁사 측에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넘어가는 편이다.
그러나 ‘최고의 사랑’은 이미 몇차례 타 방송사들로부터 항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시간 늘리기 반칙을 계속 범하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방송시간은 현장에서 굉장히 예민한 문제다. 한 두번이야 어쩔 수 없겠거니 하고 넘어가겠지만 이렇게 ‘최고의 사랑’이 지속적으로 룰을 깨면 다른 쪽에선 불만이 터져나올 수 밖에 없다. 조금이나마 제작환경을 개선해보자고 방송 3사가 애써 합의한 건데, 이렇게 한 쪽이 계속 지키지 않아 다른 쪽에서도 지키지 않겠다고 나오면 어쩌나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고의 사랑'은 연일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수목극 최강자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그러나 시청자들에게는 잘 표가 나지 않는 이런 작은 '반칙'으로 방송가에선 볼멘 소리를 듣고 있다.
['최고의 사랑' 포스터. 사진 = MBC 제공]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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