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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e스포츠가 꽃을 피우기 시작하던 2000년 초반 게임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체육관은 많은 팬들로 운집했다. 항상 9시 정규방송 끝자락에는 게임리그 결승전 소식이 주를 이뤘다. 시상식 후 지상파 방송사와 우승자가 인터뷰를 하던 기억도 있다.
언제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e스포츠가 발전하면서 연예인들이 조금씩 경기장을 찾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이 왔다. 딱히 누구라고 말하기는 그렇다. 탤런트도 왔고 개그맨, 야구 선수 등 많은 사람들이 게임리그 현장을 온 것으로 기억한다.
연예인들이 게임현장을 찾는다는 것. 다르게 생각해보면 e스포츠가 발전하는 증거이기도 했다. 그들을 위해 자리 하나를 내주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e스포츠가 더욱 발전되기 위해서 이런 사람들이 경기장을 찾아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절이 있었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는 록그룹 부활 콘서트가 열렸다. e스포츠 인터뷰를 위해 대기실에서 박완규를 만났다. 1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예전 경기를 떠올리는 기억력에 첫 번째 놀랐고, 두 번째는 e스포츠를 바라보는 입장이었다.
최근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는 SK텔레콤과 CJ의 경기가 펼쳐졌다. 당시 박완규는 손에 응원 용지를 들고 조용히 들어와 경기를 관전했다. 사실 연예인이라면 경기 오기 전 자리를 요구할 수 있지만 그는 순수한 팬이 되길 원했다.
프로게이머 연락처를 받는 것도 조심스럽다. 현역 선수에게는 전략에 대해 질문을 하지 않는다.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e스포츠 관계자 중 연락처를 알고 있는 SK텔레콤 박용운 감독에게 받은 문자를 보여주며 순수하게 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이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와 같이 생각하는 연예인들이 많아진다면 e스포츠도 한층 업그레이드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는 유쾌하게 끝났다. 다시 한 번 예전 경기를 떠올리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연예인과 e스포츠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사실 박완규와 같이 e스포츠에 애정을 갖는 연예인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승부조작 등 힘들었던 시기를 보낸 e스포츠에 또 다른 활력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 가수 박완규]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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