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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MBC 스페셜은 '고기 랩소디'(기획 정성후, 연출 이채훈)라는 철학적인 제목으로 인간과 동물과의 공존에 대해 고민한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구제역 이후 건강을 위한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채식에 관한 프로그램은 많아졌고, 동물 보호를 위한 다큐멘터리 역시 이전부터 많이 있어왔다. 하지만 지구상에 인간과 같은 생명인 동물과의 공존에 대해 고민한 다큐멘터리는 '고기 랩소디'가 국내 최초이다.
'고기 랩소디'에서는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는가'의 저자 멜라니 조이(Melanie Joy)와 전 세계 2백만의 회원을 가진 가장 큰 동물권 단체인 PETA(페타, 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 공동 창립자이자 대표인 잉그리드 뉴커크(Ingrid Newkirk)를 제작진이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또한 페타와 휴메인 소사이어티(Humane Society)가 취재한 미국 공장식 밀집사육 현장을 적나라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방송에서는 구제역 피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공장식 밀집축산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고기의 수요를 줄이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현실적인 방법으로 '고기 없는 월요일(Meat Free Monday)' 운동을 소개한다. 영국에서 처음 고기 없는 월요일 운동을 이끈 폴 메카트니(Paul McCartney)의 의견을 들어보고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고기 없는 월요일 운동을 살펴 봤다.
그리고 무분별한 밀집사육을 반성하며 동물들을 배려하는 복지축산으로의 전향을 생각하고 있는 한국 축산농가의 고민과 노력 또한 카메라에 담았다. 특히 배우 송일국이 내래이션에 참여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는 동물의 고기를 먹으면서 그것이 일반적이며(Normal, 누구나 먹는다), 자연스러우며(Natural, 태초부터 먹어왔다), 필요하다(Necessary,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다)고 생각해 왔다. 그리고 우리는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하기 때문에 당연히 동물을 잡아먹을 권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구제역 파문 이후 육식에 대한 회의가 확산됐고, 구제역 등 질병을 낳는 공장식 밀집 사육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높아졌다.
방송에서는 육식 문화를 합리화하는 '3N'(Normal, Natural, Necessary)이 정당한지 살펴보고, 궁극적으로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서 육식 문화를 전반적으로 반성해 볼 때가 왔다는 문제의식을 던진다.
같은 땅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며 살고 있는 동물들의 삶을 되돌아 본 '고기 랩소디'는 각자의 존엄성을 지켜주며 동물과 인간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방법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인지 찾아본다. 방송은 10일 밤 11시 10분.
[사진 =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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