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톱스타급 인기누린 가르시아의 하루'
[마이데일리 = 부산 김하진 기자] 한화 유니폼을 입고 한국으로 돌아온 용병 타자 카림 가르시아의 부산에서의 첫 날은 그야말로 톱스타의 인기를 능가하는 하루였다.
가르시아는 10일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위해 부산 사직구장을 다시 찾았다. 가르시아의 방문을 앞두고 롯데 선수들의 기대감도 컸다. 주장 홍성흔은 "한국 투수를 상대해봤기 때문에 잘 할 것 같다. 그러나 지금 투수들이 더 좋아졌기 때문에 작년과 같은 타격 마인드라면 기복이 심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예측하면서도 "내 선물 사왔냐고 물어봐야겠다"라고 웃었다.
입단 기자회견을 마친 뒤 그라운드에서 직접 재회한 홍성흔과 가르시아는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가르시아는 손아섭, 강민호, 전준우 등과 인사를 나눈 뒤 홍성흔에게 "행운을 빈다(Good Luck)"며 상대편으로 만나게 된 옛 동료들에게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가르시아와 친했던 손아섭은 조금은 어색함을 느껴야만 했다. 그 이유는 언어의 장벽. 손아섭은 "정말 보고 싶었다. 하고 싶은 말도 진짜 많았다. 그런데 영어 때문에 말문이 막혔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날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가르시아를 향해 집중되어 있었다. 모든 카메라들이 그를 따라다녔고 가르시아의 행동 하나하나를 담아내기에 바빴다. 이 광경을 본 롯데 라이언 사도스키는 한국말로 "멕시코 사람 처음 봐요?"라고 말하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날 경기 직전까지 비가 계속 내려 경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 속에서 경기가 시작됐다. 우익수 겸 5번 타자로 출전하게 된 가르시아는 드디어 첫 타석에 들어섰고 롯데 팬들은 지난해까지 불렀던 '가르시아송'을 그를 위해 외쳤다. 가르시아는 타석에 나서 헬맷을 벗고 자신을 반겨주는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첫 경기 성적은 4타수 1안타. 경기는 롯데가 7-6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가르시아는 "오랜만에 복귀해서 생소했는데 점점 좋아질 것이다"라며 앞으로의 경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롯데의 승리를 이끈 선수들도 가르시아의 복귀에 대해 한 마디씩 던졌다. 류현진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타율 1위에 등극한 이대호는 "가르시아는 좋은 동료였다. 다시 한국에 와서 첫 안타를 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시즌 7승째를 따낸 선발투수 장원준도 "가르시아와 청백전에서 상대를 해봤고 약점도 알고 있기 때문에 가운데만 몰리지 않으려고 투구를 했었다"라고 설명했다.
'친정팀'이라고 해도 "봐주지 않겠다"던 가르시아. 첫날 톱스타급의 관심을 받은 가르시아가 사직에서 치르는 나머지 2경기는 물론 앞으로의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카림 가르시아.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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