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7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제 4차 실행위원회를 열고 내년 프로야구 일정을 확정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2012년부터는 올해보다 7경기씩 늘어난 팀당 140경기를 치른다는 점이다. 기존 133경기에서 7경기 늘어난 것으로 '140경기 시대'는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이다.
경기수가 늘어나는 것은 프로야구의 발전을 의미한다. 선수들의 기량 성장과 프로야구의 인기가 드높아지는 것을 반영하면 분명 140경기 시대 개막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
KBO와 8개구단은 매해 홈 경기 관중수 목표를 세우고 이를 합산해 한 시즌 관중 목표를 발표한다. 올해 목표는 663만명이 넘는 수치. 벌써 300만 관중 돌파를 앞두고 있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아마도 KBO는 벌써부터 그 다음을 준비하는 듯 하다. KBO 입장에선 600만 관중 시대를 넘어 700만, 800만 관중 시대를 열고 싶은 것은 당연한 생각일지 모른다. 지난 해 홈 경기 최다 관중을 동원한 팀은 롯데였다. 롯데는 66차례의 홈 경기에서 117만 5665명을 유치하는데 성공하며 평균 관중 1만 7813명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만일 이 수치를 기준으로 140경기 체제를 적용, 70경기가 홈 경기라 했을 때 약 124만 명의 홈 관중을 모을 수 있다.
즉, 경기수의 증가는 관중수를 증가시키고 이를 프로야구의 인기로 확인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물론 제 9구단으로 참여하는 NC 소프트가 2013년 1군 합류를 목표로 창단 작업을 진행 중이고 상황에 따라선 제 10구단 창단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기에 경기수 증가는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이들의 1군 합류에 앞서 경기수가 늘어나는 것은 그리 순수하게만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140경기 시대 개막이 알려진 후 대부분 감독들은 그리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140경기 체제 전환 전 감독들의 의견이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을 뿐더러 경기수 증가로 인한 대비책이 완벽하게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수만 늘어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경기수는 늘리면서 대다수 팬들이 원하는 무제한 연장 승부는 아예 고려 조차 하지 않는 것은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무제한 연장 승부는 2008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 그 가운데 밤 12시가 넘어간 경기는 단 2경기 뿐이었다. 그러나 이 2경기를 치르면서 언론을 통해 엄청난 회자가 됐고 결국 그 다음 해부터 무제한 연장 승부는 볼 수 없게 됐다.
KBO나 현장에서는 무제한 연장 승부를 치르지 못하겠다는 이유로 미국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에 비해 얇은 선수층, 선수의 부상 유발, 관중의 귀가 문제 등 여러 이유를 대면서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그러면서 한 해에 팀당 7경기 늘어난 140경기씩 치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까. 제도적인 뒷받침 없이 무작정 경기수를 늘리는 것은 과욕이 아닐까.
[잠실구장 만원 관중 모습. 사진 = 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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