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짧고 굵게 던진다는 마음가짐으로 던졌다"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다. 그의 입가에도 미소가 찾아왔다. SK 좌완 김광현은 12일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6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6⅓이닝 2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4승(4패)째. SK는 김광현의 호투와 김강민, 이호준의 활약을 앞세워 두산을 6-0으로 꺾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어깨 통증과 휴식을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웠던 그는 선발 복귀전이었던 5월 27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1⅓이닝 7실점(6자책)으로 부진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이후 1일 문학 두산전에서 7이닝 2실점, 7일 목동 넥센전에서 6⅔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는 경기 후 자신의 말처럼 김광현의 존재감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1회 2사 1, 2루, 4회 2사 1, 2루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위기도 맞지 않았다. 이 위기조차도 두 차례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7회 1아웃까지 던지면서 3개의 탈삼진을 솎아낸 가운데 그 중 2개가 위기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김광현이 호투하는 사이 타선은 그에게 6점을 뽑아줬고 여유있게 승리를 챙겼다. 지난 7일 목동 넥센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승리투수다.
경기 후 김광현은 "타자들이 잘 쳐줘서 이겼다"며 "타자들이 타격감을 찾은 이후 벤치 분위기도 올라갔다. 그것이 경기장에서 나타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 3위와의 격차가 좁아서 부담스러웠지만 경기가 잘 풀려서 다행이다. 마운드에서 내 존재감을 보여준 것이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또 "내일 경기가 없는 날이었기 때문에 짧고 굵게 던진다는 마음가짐이었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7회 1아웃까지 95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비율이 늘어난 것과 관련해서는 "직구가 좋아야 슬라이더도 같이 사는 것 같다"고 말하며 좋아진 구위를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날 김광현은 직구 최고구속이 149km까지 나왔다.
김성근 감독은 "4회 2아웃 이후 윤석민 타구에 팔뚝을 맞기 전까지의 투구는 김광현이 가장 좋을 때의 모습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SK 김광현]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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