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정훈이 1군에 복귀하자마자 맹활약을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정훈은 12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2루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출장하게 된 정훈은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로 시작한 정훈은 다음 타석에서는 홈런을 터뜨렸다. 7-0으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정훈은 상대 2번째 투수 유원상의 2구째 125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412일만에 나온 첫 홈런.
정훈은 2006년 신고 선수로 현대에 입단했지만 1년 만에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어 군 복무를 마친 후 모교인 마산 양덕초등학교에서 야구부 코치로 뛰면서 야구에 대한 열정을 계속해서 키워나갔다. 그러던 중 2009년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기회를 잡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29경기에서 타율 .156 7안타 1홈런 2타점에 그치며 팀 내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그러나 올시즌 양승호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를 없애자는 방침에 따라 정훈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4월 30일 광주 KIA전에서 1군에 복귀하게 됐으나 정훈은 결정적인 실책으로 팀 패배의 큰 원인을 제공하고야 말았다. 이때를 회상한 정훈은 "2군에 내려갔을 때 나 때문에 경기를 져서 자신감을 많이 상실한 상태였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런 정훈에게 힘을 준 것은 2군 코칭 스태프였다. 이 때문에 이날 정훈은 박정태 감독 등 2군 코칭 스태프들의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하면서 '꼭 기사에 실어달라'는 특별한 요청을 할 정도였다. 정훈은 "2군 코칭스태프들이 앞으로 1군에 올라갈 수 있으니까 자신감을 가지라고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오늘 홈런이 나온 것은 바깥쪽 볼을 밀어치려고 직구를 노렸는데 슬라이더가 와서 생각보다는 앞에서 공이 맞았다"며 "펜스에 맞을 줄 알았는데 공이 뻗었다"라고 미소지었다.
마지막으로 정훈은 "잘해야지라는 생각을 많이 가지면서 부담감을 가졌었는데 앞으로는 편안하고 침착한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롯데 정훈.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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