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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전세계 어디서건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가 새로운 한류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10일과 11일 프랑스 파리 ‘Le Zenith de Paris’에서 개최된 ‘2010-2012 한국 방문의 해 기념’ SMTOWN LIVE WORLD TOUR in PARIS(이하 SM파리 투어)가 이틀 간 총 1만4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등 SM 소속 가수들이 총 출동해, ‘왜(Keep your Head Down)’, ’쏘리쏘리, ‘훗’, ’루시퍼’,’ 피노키오’등 각 팀의 히트곡 퍼레이드는 물론 SMTOWN LIVE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합동 무대들로 구성했으며, 단독콘서트를 통해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는 슈퍼주니어 이특, 은혁, 신동, 희철의 비욘세, 레이디가가 패러디 무대, 샤이니 온유의 오페라 ‘투란도트’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무대 등 3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관객들은 영상으로만 접하던 스타들의 무대가 눈 앞에 펼쳐지자, 폭발적인 환호를 보내며 무대를 즐겼음은 물론, ‘고마워’, ‘사랑해효’, ‘우리에게 피자말고 슈퍼주니어를 달라’등 서툴지만 재미있는 한국어와 태극기, 멤버별 사진과 이름이 담긴 각양각색의 플랜 카드와 태극기를 활용한 응원도구로 눈길을 끌었으며, 한국어 가사와 더불어 한국 팬들로부터 아시아 전역에 전파된 특유의 응원법까지 완벽하게 따라해, 마치 프랑스 파리가 아닌 한국 또는 아시아의 공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는 후문.
특히 SM 파리 투어는 관객들의 98% 이상이 유럽 현지인이라는게 눈길을 끈다. 기존 국내 가수들의 해외 공연의 경우 현지에 거주하는 교민을 중심으로 공연이 진행된 것을 비교한다면 이례적인일이다.
중국, 일본 등에 현지법인을 두는 등, 아시아권을 중심 타깃으로 공략해 오던 기존 한류를 넘어 전혀 한류를 기대할 수 없던 곳에서 국내 가수들의 인기를 입증한 사례라는 점 또한 눈길을 끈다.
기실 유럽 시장의 경우 영국과 미국은 같은 영어권이라 많은 교류가 이뤄져 왔다. 비틀즈를 비롯해 에릭 클랩튼 같은 세계적인 스타의 경우 영국 출신으로 북미에서도 성공한 사례지만, 언어가 다른 프랑스, 독일 등에서는 자국 중심으로 또 다른 문화권을 구축해 왔다.
이처럼 SM의 대대적인 프로모션이나 영어라는 공통분모 없이 프랑스에서 1만4000명이라는 관객을 동원한 것은 색다른 일임은 분명하며, 실시간으로 전세계의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유튜브가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과거 해외 아티스트의 앨범을 접하기 위해서는 배급사로 이어지는 음반 마켓의 뒷받침이 있어야만 가능했다. 해외 음반을 수입해서 시장에 배포하고 프로모션을 진행해야만 대중들은 이들 음반을 접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자신이 관심 있는 음반을 인터넷을 이용해 사용자가 직접 검색하고 공유가 가능한 시대가 된 것이다.
이번 SM 파리 투어는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우수한 콘텐츠는 전세계 어디에서건 파급효과를 가지게 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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