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임상규 전 장관, "악마의 덫에 걸렸다" 유서 발견

[마이데일리 = 김주영 기자]임상규(62·전 농림부 장관) 순천대 총장이 자살한 가운데 자신과 연루된 비리사실을 전면 부인하는 유서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YTN은 13일 "임 총장이 13일 오전 8시 10분께 전남 순천시 서면 동산리 선산 앞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며 "차량 안에서는 번개탄을 피운 화덕과 A4 용지 1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그의 유서에는 "안타깝고 슬프다. 악마의 덫에 걸려 빠져나가기 어려울 듯하다."며 "그동안 너무 쫓기고 시달려 힘들고 지쳤다. 모두 내가 소중하게 여겨온 만남에서 비롯됐다."고 적혀 있었다. 이어 "잘못된 만남과 단순한 만남 주선의 결과가 너무 참혹하다. 금전 거래는 없었다"는 말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또 "나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고통이 심하다. 얄팍한 나의 자존심과 명예를 조금이나마 지키고 대학의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먼저 떠난다"고 자살 경위를 설명했다.

앞서 임 총장은 지난해 브로커 유상봉 씨에게서 경북지역 대형 공사 현장의 식당 운영권을 딸 수 있도록 공무원을 소개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두 차례에 걸쳐 2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조사를 받고 있었다.

[임상규 순천대 총장. 사진 = YTN 방송캡쳐]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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