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함태수 기자] "'파이팅'하라고 하더라. 조만간 소주 한 잔 하기로 했다."
14일 감독실에서 만난 두산의 김광수 감독대행은 차분했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팀이 7위까지 추락했고 결국 김경문 감독의 용퇴로 이어졌다. 그러나 김 대행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팀 색깔도 큰 틀에서는 같다"며 "특정 선수가 잘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모든 선수들의 투지, 끈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행은 이날 오전 11시쯤 운동장에 나왔다. 이후 코칭스태프들과 약 30분 간의 미팅을 갖은 뒤 김민호 코치를 3루 베이스 코치로, 신경식 코치를 1루 베이스 코치로 임명했다. 김 대행은 "김민호 코치는 과거 3루 베이스 코치의 경험이 있다. 또 신경식 코치는 (코칭 스태프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분으로, 새로운 역할을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사실 김경문 감독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김 대행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지난 2005년부터 수석코치를 맡아 김경문 감독을 보좌한 김 대행은 올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랬다. 하지만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팀이 하락세를 걸으며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에 김 대행은 "김 감독님과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아쉽고 안타깝다"고 거듭 말했다.
이날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김광수표' 야구였다. 두산은 그동안 김경문 감독이 만들어낸 '뚝심' '발' '허슬'의 야구가 정착돼 있었다. 번트 보다는 강공, 작전 보다는 선수들에게 맡기는 믿음의 야구였다. 일단 김 대행은 "감독이 바뀌었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투수는 잘 던지고 타자는 잘 치고 야수는 수비를 잘하면 된다"며 "선수들이 자신감있게 플레이를 펼치면 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팬들도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대행은 "유니폼이 더러워 질 정도의 각오를 하고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싸움을 할 줄 알아야 한다"며 "선수들이 '실수'는 할 수 있어도 '판단' 미스는 용납할 수 없다. 그만큼 연습이 중요하다"고 연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김 대행은 "현재 양의지는 종아리, 최준석은 무릎, 손시헌은 늑골, 이종욱은 손가락 등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며 팀 분위기도 가라 앉았는데, 이들이 정상 컨디션을 찾으면 팀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충분히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전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 감독 대행.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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