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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대형마트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소형애완동물의 판매실태가 밝혀져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MBC '불만제로'에서는 대형마트에서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소형애완동물의 건강과 안전에 대해 분석한다.
이러한 소형애완동물은 앙증맞은 크기에 기르기 쉽고 비용이 적게 들어 반려동물로 인기가 좋다. 국내 3대 대형마트의 88%가 애완동물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마트에서 구입한 애완동물이 일주일 만에 병에 걸렸거나 폐사했다는 제보에서 구입한 토끼와 접촉한 후 피부염을 앓았다는 제보까지 등장했다.
'불만제로'에서는 국내 3대 대형마트 22곳 매장에서 총 9마리의 애완토끼와 10마리의 애완햄스터, 거북이 19마리를 구입해 수의학 전문가들에게 검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9마리의 토끼는 모두 외부기생충에 감염돼 있었고, 이 중 2마리는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곰팡이성 피부염을 앓고 있었다.
정밀검사를 통해 밝혀진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9마리의 토끼 중 5마리는 맹장에 기생하여 설사와 영양장애를 초래하는 선충류에 감염돼 있었고, 4마리는 콕시디아라는 내부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콕시디아는 감염 시 폐사율이 매우 높은 기생충이다. 이외에도 햄스터, 거북이에서 살모넬라균 등이 검출됐다.
동물의 건강은 물론 기르는 사람의 건강까지 위협하게 된 원인은 이들 애완동물이 생후 2~3주밖에 되지 않은 동물이기 때문이다. 마트 측에서는 생후 6주가 지난 토끼라고 했지만 한 달이 지난 토끼로 보기에는 그 크기가 매우 작았다.
이와 관련, 마트에 토끼를 납품하고 있는 토끼농장 농장주는 "통상 생후 6주까지는 어미젖을 먹어야 하는데, 어미젖도 떼지 않은 2,3주의 어린 토끼들이 대형마트로 유통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유는 작고 어린 토끼를 팔아야 더 많이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일찍 출하되는 바람에 구충이나 예방접종도 할 수 없는 상황이고 외부환경에 적응할 수 없어 폐사율이 높은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대형마트들은 애완동물을 판매하면서 질병에 걸리거나 폐사하는 것은 소비자가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이며 구입 후 질병에 걸리거나 폐사하더라고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소비자분쟁해결의 동물판매업 기준에 따르면 애완동물 구입 후 15일 이내에 병에 걸리거나 폐사하면 교환, 환불받을 수 있는 규정이 있지만 현재는 개, 고양이만 대상으로 하고 있어 소형애완동물은 피해보상을 받을 수 없게 되어 있다. 방송은 15일 오후 6시 50분.
[사진 =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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