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 삭발식 갖고 "가정파탄 지경이다" 눈물 고백

[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방송인 김흥국이 라디오 '부당 퇴출'이라고 주장하며 MBC 앞에서 삭발식을 가졌다.

1인 시위 닷새째를 맞은 17일 오후 12시 김흥국은 여의도 MBC 본사 앞에서 삭발을 했다. 이날 삭발식에는 독실한 불자인 김흥국과의 친분에 따라 대구 남지장사 주지 각운스님이 참석해 직접 삭발을 했다.

이날 두 눈을 감고 담담히 삭발한 김흥국은 "친정집(MBC)을 떠나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 청취자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삭발을 하겠다"고 밝히며 "더 이상 다른 연예인들이 이 같은 이유로 피해를 봐서는 안되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 아내와 자식들이 받은 충격은 상상 이상이다. 아내에게 혼도 많이 났다. 가장으로서 아버지로서 가슴이 아프다. 가장파탄 지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고백했다.

삭발을 마친 김흥국은 침통한 표정으로 "다시 방송에 복귀하면 열심히 하겠다. 집사람한테 부끄러운 남편이 됐다. 아들 딸 사랑합니다. 앞으로 좋은 아버지, 좋은 방송인의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앞서 MBC는 지난 3일 "김흥국이 일신상의 문제로 개그맨 김경식과 공동 진행하던 표준FM '두시만세' 진행을 그만두게 됐다"는 보도 자료를 발표한 뒤 김흥국을 하차시켰다. 이에 김흥국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4일 MBC 측의 일방적 퇴출 통보 후 고통의 시간을 보내며 숙고한 결과 일방적으로 희생당하는 연예인 진행자 퇴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1인 시위에 나선다"고 말해 논란이 불거졌다.

[김흥국.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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