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관심받는 것 자체가 기분 좋아요"
요즘 넥센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대졸 신인 김대우다. 흔히 쓰는 말로 '혜성처럼 등장한' 23살의 정통 언더핸드 투수를 향한 언론의 관심은 뜨겁다. 깔끔하게 생긴 용모에다가 '교육을 따로 받았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언변도 뛰어나다.
하지만 17일 목동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김대우는 이런 관심에 대해서는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갑자기 이슈가 되서 기분 좋다"면서도 "이런 기분에 젖어들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자기 절제를 한다.
지금은 정통 언더핸드 투수이지만 원래 김대우의 포지션은 야수였다. 서울고등학교 출신인 김대우는 2학년 때 투수로 바꿨다는 김대우는 그 이유를 "야수 포지션에서는 매력있는 선수가 아니었다. 몸도 유연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투수로 전향한 후 처음에는 힘이 붙지 않았지만 대학에 진학하면서 지금과 같은 힘이 붙어 140km대의 직구를 던질수 있게 됐다.
이런 김대우가 처음 야구계의 관심을 끈 것은 지난 4일 대전 한화전이었다. 홍익대학교 졸업 후 데뷔 첫 1군 무대에 오른 김대우는 1이닝동안 한화의 중심 타선인 최진행-정원석-김경언을 3연속 탈삼진으로 잡으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다음날 경기에서도 1⅔이닝 4탈삼진 1볼넷을 기록하며 단숨에 관심을 끌었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이런 김대우를 필승조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대우는 "즐기려고 생각한다"며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필승조로서 팀의 승리를 지켜낸다는 것은 상당한 마음의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때문에 '원래 스릴을 즐기냐'라는 질문이 나오자 "스릴을 딱히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다"라며 웃으며 손사레쳤다. 대신 자신은 '자기 최면'으로 마음을 다진다고 살짝 귀띔했다. '초심을 잃지 말자'라는 말을 항상 가슴속에 새겨둔다는 것.
이쯤되면 선발 욕심이 날 법도 한데 그것에 대해서도 아니라고 한다. 김대우는 "아직 신인이니까 괜찮아요. 우선은 1군에서 나에 대해서 알리는 것이 중요하죠"라며 웃어보였다.
[김대우. 사진 = 넥센히어로즈 제공]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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