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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방송인 김미화가 최근 근황을 전했다.
김미화는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랫만 입니다. 저는 현재 고국을 떠나 충전중입니다. 유엔과 함께, 그리고 분쟁지역을 돌며 취재중인 김영미 피디와 함께 이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소문내 주실거죠?"라는 글과 한 포털 사이트 주소를 게재했다.
김미화가 올린 홈페이지 주소는 다름 아닌 다음 아고라 '희망해'였다. 해당 페이지에는 김미화와 김영미(분쟁 지역 전문 PD)PD가 작성한 장문의 글이 올라와 있었다.
▲ 이하 김미화, 김영미 PD 글 전문.
네티즌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미화, 김영미 입니다.
분쟁지역을 취재하고 방송을 하다 보면 분쟁지역 난민 어린이들을 직접 만나거나 아픈 사연을 들을 때가 많습니다. 한창 공부하고 뛰어놀아야 할 나이인데, 전쟁과 재난으로 집과 고향을 잃고 어른도 견디기 힘든 난민촌 생활을 해야 하는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참 아픕니다. 우리는 하루만 떠나 있어도 집이 그리운데, 하물며 기약 없이 전쟁과 박해, 재난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난민 어린이의 마음은 오죽할까요?
분쟁 지역을 탈출하는 것부터가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위험하지만, 그렇게 탈출해 정착한 난민촌 생활도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혹독합니다. 좁은 천막 안에서 겨우 몸을 뉘이고, 얼마 안 되는 식량을 식구끼리 나눠먹어야 합니다. 학교를 가거나 직장을 가진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습니다. 굶주림과 전염병이 덮쳐 소리 없이 죽음을 맞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면서 집으로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지만, 미래는 밝지 않습니다.
흔히 난민은 우리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들의 모습은 60여 년 전 한국전쟁 때 우리 부모님의 모습입니다. 우리나라는 유엔이 첫 번째 구호 사업을 시작한 나라입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리나라는 유엔과 전 세계 사람들의 인류애로 다시 일어섰습니다. 지금 전 세계에는 3,600만 이웃이 전쟁과 박해로 타향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그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커피 한 잔 값이면 난민의 하루 식사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굶주리고 상처 입은 난민 어린이를 위해 조금만 보태줍시다. 이웃집 형편이 어려우면 계란 한 판 살그머니 가져다주는 한국인의 훈훈한 정을 나누어 줍시다. 그러면 그들도 언젠가는 꼭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난민 어린이들도 우리와 같은 지구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을 우리의 아이들도 깨닫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작은 정성들을 모아 우리 아이들의 친구이기도 한 난민 어린이들이 다시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유엔난민기구와 함께해주세요.
김미화(방송인), 김영미(분쟁 지역 전문 PD) 드림.
2011년 6월 14일
[김미화.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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