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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그룹 씨엔블루의 정용화가 드라마 첫 주연을 맡았다.
정용화가 박신혜와 함께 출연하는 MBC 새 수목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극본 이명숙 연출 표민수)의 제작발표회가 23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열렸다.
때마침 하루 전인 22일 SBS '기적의 오디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순재가 아이돌 가수들의 준비되지 않은 연기 무대 진출에 일침을 가했다.
이순재는 아이돌 가수의 드라마, 영화 도전에 대해 "연기에 기본도 안된 애들이 나와 소화가 되겠나. 그러다 보니 시청자들도 으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 주시는데 기본이 잘못됐다"며 "영화 '드림걸즈' 비욘세도 우리나라 같았으면 바로 캐스팅이 됐을텐데, 처음 오디션을 보고 몸이 불었다는 말에 4차 오디션까지 다 빼고 왔다. 그 기간이 6개월이 걸렸다. 이게 기본적인 외국의 캐스팅과 투입의 조건이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다행히 천재들이 많아서 엊그저께 노래 부르는 애를 드라마에 넣어도 되긴 되는데, 아마 뽑아서 일정기간 다시 훈련을 시켜야 될 것이다"라며 연기에 나서는 아이돌 가수들에게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넌 내게 반했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용화도 이순재의 지적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정용화는 "어제 인터넷에 내 이름을 검색했더니 어떤 기사 댓글에 '정용화, 잘 보고 있지?'라고 돼 있었다. 무슨 기사일까 봤더니 이순재 선생님의 말씀이었다"고 전했다.
정용화는 "물론 그런 말을 들을 것이란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진짜 열심히 준비했고, '미남이시네요'의 몇 배는 열심히 준비하고 연구도 많이 했다. 감독님, 배우들과 얘기도 많이 했다. 진짜 자신있다"며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박신혜 또한 "정용화가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고 그 대사들을 실생활에서도 계속한다. 나도 다음 신을 준비하면서 쉬어야 하는데, 정용화가 옆에 와서 계속 날 보고 대사를 한다. 저리 가서 하라고 해도 내가 옆에서 받아 쳐줄 때까지 계속한다"며 결국 휴식을 포기하고 정용화와 대사 호흡을 맞춰본다고 말했다.
또한 박신혜는 "정용화가 '미남이시네요' 때도 열심히 했지만, 악기 연습에 캐릭터 연구, 대본까지 보고 밤을 새고 온다"며 "노력하는 게 눈에 보인다. 나도 자극을 받아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용화의 그룹 동료이자 '넌 내게 반했어'에도 함께 출연하는 강민혁도 "용화 형이 너무 역할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고 정말 준비를 많이 해서 나도 자극이 된다. 용화 형이 그렇게 하는데 나도 더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용화 형이 같이 있을 때도 몰래 몰래 준비하는 게 많다"며 옆에서 본 정용화의 연기 열정을 설명했다.
정용화는 특히 연기자로서 대선배인 박신혜에게 많은 조언을 구한다며 "얘기를 많이 해서 배울 때도 있고, 이번 장면에서 이렇게 하면 좋지 않을까 얘기를 많이 나눈다. 친구 사이여서 더 편하게 주고 받을 수 있고, 내 연기를 공부하는데 진짜 큰 도움이 된다"고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정용화는 '넌 내게 반했어'에서 기타가 삶의 전부인 꽃미남 밴드 보컬 이신을 연기한다. 절대 미모에 까칠한 성격으로 때로는 '자뻑왕자' 같은 엉뚱한 면을 보인다. 음악 이외의 것들에는 모두 무관심하지만 단 한 사람 무용과 교수 정윤수(소이현 분)를 좋아한다. 하지만 전혀 관심 없던 남자 같은 여자애 이규원(박신혜 분)이 조금씩 신경 쓰이며 미묘한 관계가 시작되는 역할이다.
과연 실제 밴드 보컬인 정용화가 자신과 닮은 이신을 연기함에 있어 방심하게 될지, 아니면 이순재의 지적을 떠올리며 늘 긴장감을 놓지 않을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넌 내게 반했어' 첫 방송은 29일 오후 9시 55분.
[이순재(왼쪽)와 정용화. 사진 = 마이데일리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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