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고제트' 고영민이 살아나고 있다. 두산이 고영민의 부활을 계기로 본격적인 순위 싸움을 예고했다.
고영민은 올 시즌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갔다. 전지훈련 동안 팀내에서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였지만 막상 시즌에 돌입하자 부진했다. 왼쪽 어깨가 들리면서 변화구에 대처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원인. 지난 3일에는 2군행 통보를 받기도 했다. 당시 김경문 전 감독은 약 두 달간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고영민에게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2군에서는 일단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고영민은 퓨처스리그 8경기에 출전, 24타수 10안타 타율 4할1푼7리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8일 이천 베어스타운에서 열린 KIA와의 2군 경기에서는 한기주를 상대로 안타를 터뜨렸는데, 땡볕 더위에도 고영민은 연신 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했다.
두산 코칭스태프는 2군에서 고영민에게 밀어칠 것을 주문했다. 두산 관계자는 "영민이가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자신감 상실이다. 의식적으로 밀어치다 보면 타격 페이스를 찾을 것"이라며 "영민이는 타격 순간 임팩트가 좋다. 이런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일단 밀어치는 타법으로 슬럼프를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고영민은 약 열흘 간의 2군 생활 이후 달라졌다. "충분한 능력이 있는 선수"라는 김광수 감독 대행의 믿음에 부응한 것이다. 고영민은 지난 17일 대전 한화전부터 선발 출전, 21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결승 타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또 23일에는 팀이 3-0으로 앞서던 1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홍성흔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대량실점을 막았다.
현재 두산은 6위 롯데와의 승차를 반게임 차로 줄였다. 아직 경기수가 많이 남은 상황에서 충분히 4강 싸움도 가능하다. 시즌 전 극도로 부진했던 고영민은 과연 명예회복을 할 것인가. 일단 고영민은 잃었던 웃음을 되찾았다.
[고영민]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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