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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도쿄 박민 통신원] 4월 한 달에만 3승을 쓸어 담으며 한 때 리그 최다승 투수에 이름을 올렸던 쿠로다 히로키가 위기에 처했다. 계속된 호투에도 불구하고 1승이 채워지지 않으며 어느덧 리그 최다패의 불명예를 안았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27일 오전 기사로 쿠로다의 연패 소식을 보도했다. 지난 26일 펼쳐진 LA다저스와 LA에인절스의 경기에 선발 출전한 쿠로다는 5이닝을 3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LA다저스가 2-1으로 뒤진 5회말 1사 만루의 찬스에서 쿠로다의 타석에 대타 출전이 이뤄지며 결국 강판당하고 말았다.
74개의 투구수를 기록했기에 아직 충분히 투구가 가능했지만 감독의 의사를 거를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대타 작전도 실패해 팀은 6-1의 완패를 당했다. 쿠로다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악의 6연패에 빠졌다.
경기 후 쿠로다는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솔직히 분한 부분이 있다. 말하고 싶은 것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하지만 참을 수 밖에 없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이번 경기에서의 패배로 9패(5승)를 당한 그는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를 통틀어 최다패를 기록했다.
지난 5월 17일 이후 7경기에 나서 단 한번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7경기에서 방어율 3.32를 기록하며 나름의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평균 득점 지원은 1.33점에 불과했다. 말 그대로 완봉 아니면 승리를 따내기 어려운 지경에 놓인 것이다.
경기 후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쿠로다가 화나 있는 것은 알고 있다”며 자신의 대타 실패로 경기를 그르쳤음을 인정했다. 이로써 LA다저스는 3연패를 당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최근 LA의 현지지는 쿠로다의 트레이드에 대한 기사를 끊임없이 보도하고 있다. 아이러니 한 점은 리그 최다패를 기록한 그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이 한 두팀이 아니라는 점이다. 얼마 전 뉴욕 양키스가 쿠로다의 이적을 타진했고 시애틀 매리너스 등 총 7개의 구단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로다. 사진 = LA 다저스 홈페이지 캡쳐]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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