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K리그서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이 속속들이 들어나고 있다.
전남은 지난 25일 정윤성이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과문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해 전남서 활약한 골키퍼 염동균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을 자백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7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승부조작에 가담한 10명의 선수들에 대해 영구 제명 조치를 취해 승부조작 파문이 일단락 되는 듯 했지만 지난해 전남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대거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전 소속 선수들이 컵대회서 대거 승부조작에 가담해 구속된데 이어 전남에서도 승부조작의 뿌리가 깊이 박혀있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올시즌을 앞두고 전남을 떠나 다른팀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지난해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5명의 선수들은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전남에서 활약하며 K리그 경기서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선수 중 과반수가 넘는 5명이 공교롭게 팀을 떠난 후 승부조작에 연루되어 있다. 전남 구단 측은 소속팀 선수들의 승부조작에 대해 파악한 상황에서 다른팀으로 해당 선수들을 이적시켰다는 의심을 받게 됐다.
그 동안 프로축구연맹과 K리그 구단들은 소속팀 선수들의 승부조작 혐의 소문에 대해 자신들의 능력으로는 밝힐 수가 없다는 뜻을 나타냈었다. 프로연맹은 승부조작 사건이 처음 불거진 지난달 26일 K리그 구단 단장 비상회의를 개외했지만 승부조작 검찰 수사에 적극협조와 비리근절대책위원회를 마련하는 해결책을 내놓는데 그쳤다. 이후 몇몇 K리그 구단들이 승부조작 관련선수들의 블랙리스트를 공유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프로연맹은 "조사를 해봤지만 확신할 수 없었다"는 뜻을 나타냈다. 결국 프로축구연맹과 구단이 자체적으로 승부조작에 관여한 선수들을 밝혀낸 것은 한차례도 없었다. 승부조작 파문 이후 처음으로 자진 신고한 염동균은 수사망이 좁혀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소속팀 선수가 승부조작에 관여했다는 보도를 접한 강원의 김원동 사장은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언론사가 창원지검에 직접 해당 선수를 고발해 달라며 답답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반면 다른 몇몇 구단들은 소속팀 선수의 승부조작 가담 의혹에 대해 말을 아끼며 의혹이 커지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승부조작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또다른 가담자가 계속 밝혀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K리그 구단들이 적극적인 의지 없이 수사기간의 조사 결과만으로 승부조작에 대해 대처해 나간다면 또 다른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승부조작에 대해 사과하는 프로축구연맹 관계자]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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