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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차상엽 객원기자]바이에른 뮌헨이 일본 유망주 우사미 다카시(19)의 영입을 확정지으면서 사실상 다음 시즌에 대한 구성을 99% 이상 마쳤다. 이미 17세에 J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18세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했으며 19세에는 유럽의 명문 바이에른에 입단하며 빠른 성장을 거듭중인 우사미는 바이에른 구단 역사상 첫 일본인 선수로 기록되기도 했다.
당초 바이에른은 우사미의 완전 이적을 추진했다. 하지만 우사미가 소속팀인 감바 오사카로부터 반시즌간 임대를 한 뒤 완전 이적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반시즌 후면 우사미를 150만 유로(약 232억원)라는 바이아웃 조항으로 영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 상황에서 많은 이적료를 감수하면서 영입하기 보다는 선임대 후 영입하는 편이 더 낫다는 판단이었던 셈이다. 물론 반시즌 뒤 우사미의 제 1 협상권은 바이에른이 갖게 된다.
사실 바이에른은 지난 겨울에도 우사미의 영입을 노린 바 있다. 당시 루이스 판 할 감독은 우사미의 플레이메이커로서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그의 영입을 일차적으로 시도했던 바 있다. 다음 시즌 팀의 감독으로 자리한 유프 하인케스 역시 우사미의 영입을 반가워 하고 있다. “아직 젊지만 전동유망하고 매우 뛰어난 선수”라는 것이 하인케스의 설명이다. 실제로 일본 올림픽 대표인 우사미는 샬케 04와 바이어 레버쿠젠 등 분데스리가내 타팀들은 물론 팔레르모나 체제나 같은 세리에 A팀 그밖에 잉글랜드, 스페인, 러시아의 몇몇 구단들 그리고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리스본 등에서도 영입 제의를 받은 바 있다.
우사미가 다음 시즌 바이에른에서 실제로 맡을 역할을 무엇일까? 바이에른의 공격진은 마리오 고메즈를 축으로 좌우에 프랑크 리베리와 아르옌 로벤이 배치된다. 4-2-3-1을 차용할 경우 우사미는 리베리와 로벤의 위치는 물론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하인케스는 우사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중앙 미드필더는 주로 토마스 뮐러가 맡고 있지만 리베리, 로벤, 뮐러 라인에 결원이 생길 경우 우사미는 첫번째 대체 요원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하인케스는 우사미에게 좌우측 미드필더보다는 뮐러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놓고 주전 경쟁을 시키겠다는 의중을 나타내고 있다.
2명의 공격수를 배치하는 4-4-2를 차용할 경우라도 우사미는 고메즈와 짝을 이뤄 처진 공격수를 맡게 된다. 몸싸움에 능하고 포스트 플레이가 가능한 고메즈와의 투톱은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일본 축구 저널리스트인 스즈키 토시키는 우사미와 카가와 신지는 차이점이 있는 선수라고 말한다. 카가와가 플레이 메이커 역할에 적합한 선수라면 우사미는 처진 공격수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윙 플레이어로서 모두 활용이 가능하며 이들 중 어떤 포지션에 놓이더라도 큰 차이점을 느낄 수 없는 선수라는 분석이다. 하인케스 감독 역시 이 점을 우사미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있다. 때문에 공격진에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발에 고루 능하다는 점 역시 우사미의 장점이다.
언급한 바대로 일단 하인케스는 뮐러와 포지션 경쟁을 시킨다는 계획이다. 물론 두 선수는 공통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분명 존재한다. 좋은 슛 능력을 가지고 있고 문전에서의 움직임이 좋으며 페널티 에어리어 내에서 마무리까지 지어줄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우사미가 좁은 공간에서 상대 선수를 제치는 능력과 전체적인 스피드면에서는 뮐러보다 우세하다는 평가다. 물론 고공 플레이와 몸싸움 능력 등은 뮐러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다. 스즈키는 우사미에 대해 한마디로 “스타일 상으로는 호날두 보다 메시쪽에 가깝다.”라고 말하고 있다.
우사미는 여러가지 면에서 그의 분데스리가 선배인 카가와와 비교될 가능성이 높다. 바이에른에 입단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카가와가 도르트문트에 입단할 당시보다 더 큰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우사미를 팀의 주축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현실적으로 리베리와 로벤이 부상이 없는 상황이라면 우사미가 이들을 대신해 선발 출장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뮐러 역시 포지션 경쟁자이긴 하지만 당장 우사미가 뮐러의 자리를 대신해 주전으로 자리하긴 힘들다. 우사미가 소속팀에서 주로 60~70분 정도의 플레잉 타임을 가졌던 만큼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도록 체력적인 보강을 먼저 시킨 뒤 천천히 데뷔를 치르게 할 것으로 보인다.
우사미는 독일어는 물론 영어도 구사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언어 습득 역시 빨리 해결해야 할 과제다. 바이에른은 일단 우사미를 리저브팀을 통해 데뷔를 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독일 무대에 일단 익숙해 진 뒤 성인 팀으로 끌어올린다는 의지다. 분데스리가 리저브팀들의 경우 EU 소속 국가의 국적을 가진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지만 독일의 경우 미국이나 스위스, 일본 등의 국적을 가진 선수들은 해당 국가들간의 협정으로 인해 EU 국가들과 동일한 조건을 부여받기 때문에 우사미는 리저브팀 경기 출전이 가능한 상태다.
하지만 정작 우사미는 리저브팀 경기 출전은 생각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당장 주전은 아니겠지만 뛸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우사미의 생각이다. “언젠가는 올해의 선수가 될 것”이라는 큰 포부를 밝힌 우사미는 올해의 선수가 되기 위해 독일 무대에서 자신의 장기인 빠른 드리블을 하루빨리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 = 바이에른에 입단한 우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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