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14경기 23타점. 경기당 1.6타점.
카림 가르시아의 타점 행진이 놀랍다. 6월 10일 사직 롯데전에서 국내 무대에 복귀한 이래 14경기만에 23타점을 쓸어 담았다. 유니폼도 바뀌었으며 국내 무대에서 잠시간의 공백도 있었지만 '타점 본능'은 달라지지 않았다.
가르시아는 2008년 롯데에서 국내 무대에 데뷔한 이후 매해 타점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첫 시즌 111타점을 쓸어 담으며 104타점에 그친 김동주(두산)를 제치고 타점왕에 올랐다. 2009시즌에는 이 부문 10위로 주춤했지만 타점수는 84타점으로 역시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역시 83타점으로 9위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373경기에서 278타점을 올렸다.
2011년. 한국 무대에 늦게 합류한 것에 대한 한풀이라도 하는 것일까. 가르시아는 지난 3년간의 타점 페이스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가르시아는 6월 한 달간 23타점을 올려 월간 최다 타점에서 이대호(롯데)와 함께 2위에 올랐다. 1위는 25타점을 올린 박석민(삼성). 하지만 경기수부터 이들과 차원이 다르다. 박석민이 22경기에서 25타점, 이대호가 22경기에서 23타점을 올려 경기당 1타점인 것과 달리 가르시아는 경기당 1.5타점이 넘었다.
그 중심에는 역시 홈런포가 있다. 가르시아는 23타점 중 19타점을 홈런으로 쓸어 담았다. 6개 홈런 중 만루포가 2개, 스리런이 3개나 된다. 나머지 1개 홈런 역시 투런으로 주자가 있을 때만 홈런을 때려냈다. 그리고 이 홈런들 모두 분위기를 한화로 단번에 가져오는 천금과 같은 대포였다.
시즌 중 이범호(KIA)와 홍성흔(롯데)은 타점에 대한 욕심을 밝히며 "타점을 많이 올리기 위해서는 홈런이 필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가르시아가 솔로 홈런 하나 없이 주로 3점포와 만루홈런으로 19타점을 기록하면서 몸소 실천하고 있다.
가르시아는 6월 30일 SK와의 경기에서 스리런 두 방으로 6타점을 올리며 387경기만에 국내 무대 통산 300타점을 넘겼다. 이로써 가르시아는 제이 데이비스, 타이론 우즈, 틸슨 브리또, 클리프 브룸바, 펠릭스 호세에 이어 6번째로 300타점 고지에 오른 외국인 타자가 됐다.
경기당 0.78타점으로 394경기에서 314타점으로 경기당 0.79타점을 올린 '검은 갈매기' 호세와도 견줄 수 있다. 특히 호세가 뛰었을 당시 타고투저 현상이 더 강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타점 머신' 가르시아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사진=한화 가르시아]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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