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삼성의 6월은 찬란했다. 6월 한 달 동안 삼성의 팀 타율은 무려 .305였다. 현재 삼성 타선은 박석민, 최형우, 김상수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고 또 다른 젊은 선수들인 배영섭, 모상기 등이 가세하면서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류중일 감독은 배영섭, 모상기 등 이제 막 주목을 받기 시작한 선수들에게 충고를 아끼지 않으며 한층 더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 기회를 잡는 과정의 중요함
모상기는 벌써 홈런 3방을 터뜨리며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고 있다. 기회가 왔을 때 이를 놓치지 않고 지금껏 1군에서 살아남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 잠실 LG전에서 2-3으로 뒤지던 9회초 1사 만루 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극적인 3-3 동점을 이뤄낸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모상기의 한방으로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 들었고 연장 10회초 김상수의 좌월 적시 2루타로 4-3 승리를 거둔 삼성은 정규시즌 1위에 올라섰다.
"모상기를 계속 지켜보고 있다"는 류중일 감독은 "아직 정교함이 2% 부족하다. 범타라도 배트 중심에 맞아야 한다. 앞으로 1군에서 계속 살아남으려면 안타, 홈런도 중요하지만 자기 타이밍에 공을 맞춰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보여지는 기록도 중요하지만 타구 하나를 만들어가는 과정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류중일 감독은 "그래도 이전보다 많이 늘었다. 전에는 크게 치려고 '막 스윙'을 했었다. 지금은 스윙이 짧아졌다"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현재 삼성의 1루 자원은 모상기와 조영훈이 있고 2군에서 채태인이 돌아오면 더 늘어나게 된다. 때문에 아직 모상기의 1군 잔류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이름값은 채태인이 앞서지만 그렇다고 모상기에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류중일 감독은 똑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기회를 줄 때 잡아야 한다. 배영섭은 기회를 잡지 않았는가"라고 말하는 류중일 감독이다.
▲ 기회를 잡아도 끝난 것은 아니다
류중일 감독의 말대로 배영섭은 자신에게 온 기회를 잡았고 지금은 사자 군단의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류중일 감독은 배영섭의 활약이 흐뭇하면서도 초심을 잃지 않길 바라고 있다.
한번은 배영섭이 파울 타구에 무릎을 맞고 고통이 지속되자 하루 휴식을 요구한 적이 있다. 단순 타박상이라 전해 들은 류중일 감독은 따끔하게 한 마디를 던졌다.
"너 대신 정형식이 4타수 4안타 치면 너도 자리 없어. 자리를 비워주면 안돼. 자꾸 나가야 돼"
유난히 배영섭에게 모질게(?) 대한 건 배영섭이 이제 막 자리를 잡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풀타임 주전 선수는 페이스가 떨어지면 1경기 정도 쉴 수 있다. 우리가 보면 쉬게 해줄 타이밍이 보인다. 그러나 배영섭은 이제 막 자리 잡은 신인 타자다. 눈도장을 이제 막 받고 있는 입장이다"라는 게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류중일 감독은 "조금 아프다고 못 나간다고 하는 건 정신 상태에 문제가 있는 거다.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라고 자극을 줬다. 이어 "그 이후엔 아파도 경기에 나가겠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물론 아파도 참는 게 능사는 아니지만 주전이란 타이틀을 믿고 안주하려는 것을 바로 잡으려는 류중일 감독의 의도가 숨어 있다. 이는 더 큰 선수로 자라길 바라는 스승의 마음이기도 하다.
[모상기가 희생플라이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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