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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요즘 TV 화면에 재미있지만 씁쓸한 상반된 풍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바로 봇물을 이루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바로 그겁니다. 최근 시즌1을 끝낸 MBC ‘위대한 탄생’을 비롯해 지난 6월 24일 첫 방송을 한 ‘기적의 오디션’등 연예인 지망생들이 참여하는 지상파TV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엠넷의 ‘슈퍼스타K’과 tvN ‘코리아 갓 탤런트’ 등 케이블 TV에서 방송하는 오디션 프로그램도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참가자들 상당수가 출중한 연기력과 가창력을 선보여 수많은 시청자들의 찬사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눈물 연기를 선보이는데 감정과 진정성을 담아 빼어난 내면 연기를 펼치는 ‘기적의 오디션’ 참가자의 모습이 시청자의 눈길을 잡는가 하면 ‘슈퍼스타K’와 ‘위대한 탄생’에서 빼어난 가창력으로 시청자의 가슴에 감동의 파장을 일으키는 참가자도 적지 않았습니다.
시청자들은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출중한 실력을 보면서 반대의 풍경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바로 엄청난 출연료를 받고 드라마나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지만 발성도 제대로 안되 대사연기마저 제대로 되지 않는 일부 스타들의 부족한 연기력의 모습입니다. 또한 연기의 기본조차 갖추지 않고 아이돌 가수 하다가 인기만으로 주연에 캐스팅돼 발연기로 시청자의 짜증을 유발하는 상당수 가수 출신 연기자들의 풍경입니다.
그리고 한곡 노래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시청자들로 하여금 불안감마저 느끼게 만드는 가창력 부족의 가수와 노래 한곡중 담당하는 몇 소절도 제대로 소화 못하는 일부 아이돌 스타들의 모습도 떠오릅니다.
그야말로 TV화면에는 발연기-발노래 하는 스타와 연예인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들로 인해 드라마나 영화의 질은 떨어지고 대중음악계는 대중의 외면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오죽했으면 이시대 최고의 배우라고 평가받는 중견 연기자 이순재가 지난 6월 22일 있었던 ‘기적의 오디션’ 기자간담회에서 연기력 부족의 연기자들과 문제 있는 연기자 캐스팅 관행에 대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드라마 출연 안하고 광고만 출연하는 사람들이 있다. 모델인지 배우인지 구분이 안 된다” “아이돌을 (영화나 드라마에)넣는 것도 그렇다. 연기에 기본도 안 된 애들이 나와 소화가 되겠나. 그러다보니 시청자들도 으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 주시는데 기본이 잘못됐다” “전 세계에 캐스팅을 이렇게 하고 배우를 이렇게 뽑아 투입하는 곳이 없다. 영화 ‘드림걸즈’ 비욘세도 우리나라 같았으면 바로 캐스팅이 됐을 텐데, 처음 오디션을 보고 몸이 불었다는 말에 4차 오디션까지 다 빼고 왔다. 그 기간이 6개월이 걸렸다. 이게 기본적인 외국의 캐스팅과 투입의 조건이다”...
중견 연기자 이순재 뿐만이 아닙니다. 드라마와 영화, 음악을 좋아하는 수많은 시청자와 관객들은 말합니다. 최소한 연기나 노래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최소한 갖춰야할 기본마저 갖추지 못하고 대중과 만나는 것은 연예인 스스로 존재의미를 무력화시키는 행위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참가자들의 열정과 실력을 보라고요.
최근 만난 ‘기적의 오디션’ 김용재PD는 이런 말을 하더군요.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정말 실력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시청자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본다면 연기력을 판단하는 수준도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기력을 평가하는 시청자의 눈이 높아지면 발연기 하는 일부 연기자들은 점점 설자리가 없어지고 우리의 대중문화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용재PD 뿐만 아니라 오디션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사람들 대부분도 이런 생각을 할 겁니다.
발연기-발노래하는 연기자와 가수 여러분, 오디션 프로그램 한번 보세요!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위쪽) '위대한 탄생''슈퍼스타K'(아래쪽). 사진=SBS, MBC, 엠넷 제공]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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