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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이순재가 드라마 제작 환경이 아닌 제작 의식을 지적했다.
이순재는 1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QTV '수미옥'에 출연해 "쪽대본, 막장 드라마, 열악한 제작 환경 등을 말하는데, 요즘 드라마의 모습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이순재는 "지금 환경은 예전보다 하늘과 땅으로 변화했다. 곳곳에 스튜디오가 생겼다. 환경이 열악한 게 아니다. 조건은 확대됐고 시장성, 수익성도 넓어졌다"며 "기자재도 좋아지고 뭐가 열악하냐. 그런데 왜 그렇게 만드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옛날에는 훌륭한 대작가들도 사전에 대본이 다 나왔다. 또 배우들이 잘못할까봐 같이 밤새고 연습장에 나와 지켜봤다"며 "요즘에는 특별한 몇 번 외에는 작가를 볼 수 없다. 토론을 하고 싶어도 작가가 있어야 토론을 하지 않나. 그렇게 하다 보니 드라마나 연기의 기본적 가치관이 다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이순재는 또한 "예를 들어 아이돌 가수들에게 연기를 시킨다.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머리가 좋아서 대사는 다 외우고 울라면 울고 웃으라면 웃는다. 50년을 한 나하고 똑같은 조건에서 책 한번 읽고 현장에서 만나 찍는다. 이게 어떻게 같을 수가 있냐"며 "미니시리즈가 어떻게 잘 걸려서 막장 드라마로 나가 인기 올라가는 바람에 스타가 되니까 사방에서 '광고 찍자', '영화 찍자' 한다. 그럼 더 배울게 뭐가 있냐. '연기'의 '연'자도 모르고 끝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순재는 "이렇게 만들고 쪽대본으로 찍어 방송에 나가고 한류가 생기니까 대단한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데 여기에 20%만 더 보태면 진짜 탄탄한 한류가 된다. 우리 젊은이들이 좋은 조건을 가지고 훌륭한 연기를 할 수 있다"며 제작 의식의 개선을 당부했다.
[이순재. 사진 = QTV 화면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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