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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3일 KBS 2TV '개그콘서트'가 600회를 맞이한다. 각 방송에서 전통 개그 프로그램을 이어갔지만 현재는 '개그콘서트'기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600회라는 긴 시간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온 '개그콘서트'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 전통 코미디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
'개콘'은 전통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버라이어티처럼 몇몇의 MC가 프로그램을 살려가는 것이 아니라 개그맨들이 힘을 모아 '개콘'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간다. 코너 하나 하나를 각자 만들어가지만 '개콘'이라는 울타리 안에 속해 있다.
'개콘'에는 버라이어티로 나가 성공할만한 재치넘치는 개그맨들이 많다. 하지만 이들은 '개콘'을 지키며 조화를 이루고 살아간다. 최근 진행된 '게콘' 600회 기자 간담회에서 김병만은 "개그맨들이 여러가지 꿈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개그맨'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전통 개그 프로그램를 지켜야 하는 개그맨의 본문에 대해 역설한 바 있다. 이렇듯 '개콘'은 개그맨들의 열정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 서바이벌을 중심으로 이뤄진 철저한 경쟁사회
'개콘'을 통해 방송되는 코너들은 철저하게 서바이벌 경쟁을 통해 선보여진다. 개그맨들은 코너 하나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 밤새 아이디어를 내놓고, 한 코너로 만들어낸다. 또 그렇게 만든 코너는 제작진들에 심사를 받고 통과 했을때만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이는 앞서 언급한 '개콘' 개그맨들의 열정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개그맨들의 열정이 있기에 '개콘'을 경쟁사회로 만들며 600회까지 이끌어 온 것이다. '개콘'의 서바이벌은 현재 방송중인 여타의 서바이벌 프로그램과는 다소 다른 양상이다. 경쟁자를 떨어트리고 본인이 살아남기 위한 서바이벌이 아닌, '개콘'이르는 한 프로그램을 살리기 위한 즉, 개그계를 살리기 위한 서바이벌인 셈이다.
▲ 선·후배 그리고 제작진의 끈끈한 관계
'개그콘서트'에는 그들만의 끈끈한 정이 있다. 물론 다른 프로그램도 그들만의 우정이 존재하지만 '개콘'은 조금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준호는 "'개콘'은 사고가 생길 때 가족같이 대처해준다"고 말했다. 개그 프로그램에서 제작진과 연기자들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데 '개콘'이 바로 그럼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또 '개콘'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김병만은 "원년 멤버들이 '개콘'을 떠나지 않고 지키는 것이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선배들이 지키고 있으면서 후배들에 전수해주고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고 600회까지 올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 두 번의 위기와 극복
현재 많은 인기를 받고 있는 '개콘'이지만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개콘'의 최고참 박성호는 두번의 위기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금까지 두번의 위기가 있었다. 2000년에는 인기가 많아져 시간대를 변동했다. 그때 상대 프로그램이 'god의 육아일기'였고, 3살 짜리 재민이에게 수십명의 연기자들이 당했다"고 당시 반토막난 시청률을 공개했다. 또 한번의 위기는 2002년 심현섭을 필두로 한 파동이었다고.
이런 위기가 있었지만 '개콘'은 몰락하지 않고 600회까지 달려왔다. 개그맨들이 똘똘 뭉쳐 '개콘'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현재,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팀워크야 말로 '개콘'을 600회까지 있게 해준 원동력이 아닐까.
['개그콘서트' 600회 특집 현장 스틸. 사진 = KBS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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