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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 철 모르던 부잣집 딸에서 온갖 풍파를 겪으며 한 층 성숙해진 후 지금은 한 남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SBS 주말극 ‘신기생뎐’ 속 금라라. 왠지 귀엽고 친근한 느낌이 드는 이 금라라 역의 연기자 의 이름은 한혜린(23)이다. ‘신기생뎐’이 시청률 20%를 넘으며 인기를 얻자 주연으로 대거 기용된 신인 연기자들이 주목받고, 더불어 한혜린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돌아다니면 어르신들이 많이 알아봐주세요. 식당에 가면 드라마 잘 보고 있다고 반찬도 더 갖다 주시고 그래요. 예전엔 상상도 못한 일이죠. 그만큼 드라마를 많이 봐주신다는 것이니 기쁘기도 하고, 아직은 얼떨떨해요.”
과거 MBC 드라마 ‘종합병원2’에 차태현을 짝사랑하는 간호사로 얼굴을 비추긴 했지만 이번 ‘신기생뎐’으로 시청자에 정식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한혜린은 그만큼 이번 작품과 라라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그도 그럴 것이 ‘신기생뎐’에 빠져 살아온 시간이 벌써 1년이 넘었기 때문이다.
“방송은 올 1월부터 시작했지만 오디션은 작년 4월에 봤어요. 그리고 7월부터 잠만 함께 안 잤을 뿐이지 드라마에 같이 들어가는 신인 연기자들과 합숙하다시피 매일매일 만나서 연습했어요. 처음엔 기생얘기인 줄도 모르고, 그냥 한국무용 전공생이란 말만 듣고 연습에 매진했어요. 그러다 캐릭터가 정해지고, 촬영에 들어가고. 오디션을 봤던 날부터 새면 벌써 1년이 넘었으니 시간이 참 빠르죠. 오랫동안 라라로 지낸 만큼 드라마가 끝나면 라라에게서 빠져나오기 힘들 거 같아요.”
“라라가 전에 부용각에 들어갔을 때, ‘라라를 이해 못하겠다’ 하는 의견이 있었어요. 근데 제가 생각하기에 라라가 부용각을 선택한 건 타당했다고 봐요. 라라는 ‘밥 없이 살아도 친구 없이는 못 산다’고 말할 정도로 친구를 소중히 생각한 애인데, 사란이(임수향 분)에게 배신당한 건 굉장히 큰 충격이었어요. 그걸 용서하고 견디던 라라에게 엄마가 친엄마가 아니고, 평소 싫어했던 작은 엄마가 친엄마라고 하니 그것도 충격이었죠. 그걸 또 참고 견디다가 마지막 도피처로 삼은 게 오진암(박윤재 분)과 그 어머니였고, 자라면서 받지 못한 모정을 거기서 찾으려 했는데 그마저도 배신당하면서 너무 큰 상처를 받았죠. 라라가 갑자기 기생이 되겠다고 부용각에 들어간 게 아니라, 라라의 선에서는 그동안 꾹꾹 누르고 참던 게 비로소 터진 거였어요. 그걸 감안하고 보시면 시청자도 라라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거에요.”
한혜린의 설명대로 ‘신기생뎐’ 속 라라는 짧은 시간동안 수많은 일을 겪었다. 어떻게 보면 출생의 비밀과 아다모(성훈 분)의 애정문제가 주축인 단사란(임수향 분)보다도 사건사고가 많은 인물이다. 한혜린은 그런 라라를 표현하는게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라라가 정말 불쌍한 캐릭터에요. 아무 어둠 없이 자라다가 그 시기에 여러가지가 터지면서 힘들어하는 인물이죠. 그런 라라를 연기하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저도 겪어보지 않은 걸 표현해야 하니까요. 이제 카일(카이클 블렁크 분)과 예쁜 사랑을 나누며 라라가 행복해지면 좋겠어요.”
“캐릭터를 따로 염두에 둔 건 없지만, 로맨틱 코미디나 청춘물을 해보고 싶어요. 제 나이 또래에 맞는 역할로, 굳이 뭔가를 새롭게 만들어내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연기해낼 수 있는 그런 장르요. ‘신기생뎐’을 통해 많이 배웠으니, 이를 바탕으로 또 새로운 도전을 해야죠.”
[한혜린. 사진=BK엔터테인먼트]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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