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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전북 김제 마늘밭 110억원 사건을 집중 조명한다.
오는 9일 방송될 ‘그것이 알고 싶다’는 ‘김제 마늘밭 110억원 미스터리-검은 돈을 노리는 사람들’ 편을 방송한다.
지난 4월 전북 김제의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7억원을 훔친 도둑으로 몰려 억울하다며 한 포크레인 기사가 경찰서를 찾았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며칠 뒤 마늘밭 땅 속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돈뭉치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돈은 눈덩이처럼 불어 자그마치 110억원에 이르렀다.
이후 수사를 통해 110억원은 모두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의 운영자가 은닉한 도박 수익금인 것으로 드러났다. 110억원을 은닉한 인터넷 도박 사이트의 운영자는 이씨 형제로, 이들이 이끄는 조직은 이미 지난 2009년 경찰에 적발돼 조직의 실제 운영 및 조직원 관리를 담당했던 동생은 당시 검거되어 실형을 살고 있다. 반면 조직의 우두머리이자 전체 자금을 총괄했던 형은 수배 중인 상황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인터넷 도박업계 사람들을 만나 이씨 형제에 대한 얘기를 들었는데, 놀랍게도 이씨 형제는 여전히 신화적 존재, 범접할 수 없는 거물로 여전히 경외의 대상이었고, 언급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대단한 인물로 여겨지고 있었다.
이씨 형제의 고향인 전북 부안의 한 마을에서는 더욱 기가 막힌 사실이 밝혀졌다. 고향 사람들은 구멍가게를 하는 홀어머니와 함께 어렵게 살던 이씨 형제가 일찍이 상경해 자수성가한 성실한 사람들로 인식되고 있었던 것. 실제로 이들은 마을회관에 노인들을 위한 물품을 기증하고 공장을 운영해 마을 사람들을 위해 쓰는 등 오히려 선행을 베풀고 있었다. 불법 도박업계에서는 최강의 범죄조직 보스로, 고향에서는 성실한 사업가로 철저하게 이중적인 생활을 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도피생활을 하고 있다는 형의 이야기였다. 제작진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들과 형의 친구 등을 통해 그의 근황을 파악했는데, 그는 마치 영화 ‘페이스 오프’처럼 성형 수술로 얼굴을 바꾸고 여권을 새로 발급받아 중국 청도로 출국해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할 뿐 아니라 큰 식당을 차리고 성공한 사업가 행세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에 따르면 은밀하게 운영하는 이씨 형제의 인터넷 도박 사이트는 경찰의 대규모 적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한다. 드러난 110억원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자금 규모라는 것.
최대 32조원으로 추정되는 인터넷 도박 업계의 실태와 김제 마늘밭에서 나온 110억원의 미스터리는 오는 9일 오후 11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된다.
[마늘밭에서 나온 현금다발. 사진 = SBS]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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