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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해병대 김 모(19)상병의 총기 난사 사건 당시 온 몸을 던진 권혁(19) 이병에 모두가 감동했다.
권 이병은 지난 4일 김 상병의 총기 난사 사건 현장에서 김 상병의 총을 잡고 더 이상 총을 못 쏘도록 내무반 밖으로 밀쳐낸 것으로 전해졌다.
죽음의 위기 속에 빛난 권 이병의 용맹한 정신은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수많은 네티즌들은 권 이병의 미니홈피를 찾아 그의 용기를 칭찬하고 있고, 현재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는 권 이병을 격려하고 있다.
지난 3월 21일 입대한 권 이병은 입대 전에도 해병대의 일원이 된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권 이병은 3월 20일 "입대 24시간 15분 남았다. 이번에는 정말로 가는구나. 무섭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기대되기도 한다. 2년 뒤 이 시간에 내가 펼치지 못한 나와의 약속을 하나 둘 꺼내 놓고 있는 모습을 상상한다"고 했다.
가족에게도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입대 당일 새벽 권 이병은 "아빠. 엄마. 못난 아들 20년 건강히 키워주셔서 이제 해병대로 입대하려 합니다. 사실 제가 자랑스러운 아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올해 들어와서 남자로서 그리고 아들로서 못난 모습 많이 보여 드리고, 속 많이 썩인 것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한다는 표현 하나 제대로 못하는 제가 어머니 아버지께 '죄송합니다'라고 한마디 못했다는게 가슴을 후벼팝니다. 어렸을 적부터 넘치는 사랑을 주신 것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저에게 미안한 마음 가지고 계신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절대 그런 마음 가지실 필요 없습니다. 이렇게 키워주시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게 해주신 것 만으로도 정말 큰일 하셨습니다. 이제 제대하고나서 제가 부모님이 주신 사랑에 천만분의 일도 안되겠지만 효도하겠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전했다.
해병대로서 목숨 걸고 총기 난사 사건의 더 큰 피해를 막은 권혁 이병. 그의 용기에 전군이 감동하고 있다.
[사진 = 권혁 이병 미니홈피]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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