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또 다시 최형우였다. 4번 타자 최형우를 앞세운 삼성이 SK를 7연패 늪에 빠뜨렸다.
삼성 라이온즈는 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7회 터진 최형우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9-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이틀 연속 SK를 꺾으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시즌 성적 43승 28패 2무. 반면 SK는 전날에 이어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7연패에 빠지며 시즌 성적 38승 31패를 기록, 3위 자리조차 위태위태하게 됐다.
SK의 7연패는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최다 타이다. 이전 7연패는 2009년 7월 4일 사직 롯데전부터 15일 잠실 LG전까지 있었다.
기선제압은 삼성이 성공했다. 삼성은 1회 선두타자 배영섭의 볼넷과 박석민의 2루타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가 SK 선발 고효준의 공을 받아쳐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SK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SK는 이어진 1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김강민의 2루타와 조동화의 희생번트, 정근우의 적시타로 곧바로 한 점을 만회했다.
2회와 3회 숨을 고른 SK는 4회들어 단번에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조동화의 2루타와 정근우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호준의 중전안타로 공격 흐름을 이어간 SK는 정상호가 삼성 선발 배영수의 초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큼지막하게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때려냈다.
삼성은 홈런에는 홈런으로 대응했다. 1회 이후 추가 득점에 실패하던 삼성은 홈런 한 방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6회 선두타자 최형우의 중전안타와 대타 조영훈의 우전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은 삼성은 신명철이 SK 불펜 짐 매그레인의 공을 때려 좌월 동점 3점포를 만들었다.
경기의 흐름이 삼성으로 넘어간 상황. 삼성은 여세를 몰아 역전에 성공했다. 7회 2아웃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선 최형우는 이승호의 4구째 높은 141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이후 삼성은 8회와 9회 3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날 연장 11회 결승타를 때린 최형우는 이날도 삼성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선취점부터 결승점까지 모두 그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4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 만점활약. 이날 시즌 18호 홈런을 때려낸 최형우는 이 부문 1위 이대호(롯데)를 2개 차로 추격했다.
최형우에 가렸지만 신명철은 동점 3점 홈런, 대타로 나선 조영훈은 멀티히트를 때리며 제 역할을 다했다.
동점이던 6회 1사 1, 2루 위기에서 등판한 안지만은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9승(3패)째를 거뒀다. 어느새 다승 부문 공동 선두.
반면 SK는 믿었던 불펜이 또 다시 무너지며 연패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결승홈런을 내준 이승호(등번호 20번)가 시즌 3패(4승)째를 안았다.
타선에서는 정상호가 3점 홈런, 김강민, 임훈이 멀티히트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7회 결승 홈런을 때리는 최형우(첫 번째 사진), 홈런 뒤 덕아웃에서 최형우를 반겨주는 다승 선두 안지만(두 번째 사진 오른쪽). 사진=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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