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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세 번의 실패는 없었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개최지 결정 발표용지에 적힌 '평창 2018(PYEONGCHANG 2018)'을 펴보이며 '피옹창'을 외쳤다. 2전 3기 10년을 기다린 감격의 순간이었다. 이로써 한국의 평창은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로게 위원장이 '평창'을 발표하자 현지 남아공 더반의 개최지 발표장에 있던 이명박 대통령은 김연아, 토비 도슨 등에 어깨를 감싸고 악수를 하며 서로를 축하했다. 둘은 수시간전 프레젠테이션을 해 개최지 유치에 일등공신이었던 자랑스런 한국의 아들 딸이다.
평창은 6일 밤 12시 20분(이하 한국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제123회 IOC총회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서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를 제치고 유치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평창은 지난 2010, 2014대회 유치 실패를 극복하고 세 번째 도전 만에 유치 성공을 하게 됐다.
이번 유치로 인해 한국은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캐나다, 일본에 이어 8번째로 동계와 하계 올림픽을 모두 유치한 국가가 됐다. 더불어 일본에 이어 아시아 국가로서 두 번째로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게 됐다. 일본은 지난 1972년 삿포로, 1988년 나가노 대회 등 두 차례나 개최한 바 있다.
결과는 1차 결과 2분 만에 끝났다. 평창은 95명 IOC위원 중 63표를 획득해 25표를 얻는데 그친 뮌헨과 7표를 얻은 프랑스 안시를 여유있게 지쳤다.
IOC위원들의 투표 전에는 마지막 프리젠테이션(PT)가 진행됐다. 평창은 나승연 대변인을 시작으로 이명박 대통령, 김진선 특임대사, 김연아, 문대성 IOC위원이 나와서 유창한 영어로 PT를 진행했다.
나승연 대변인은 평창 2018의 주제인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이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우리의 꿈은 전 세계 곳곳에서 동계 스포츠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선수들이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조양호 위원장은 세 번째 동계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는 평창의 경험을 부각시켰다.
이명박 대통령은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개최가 한국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을 설명하며 2018 동계 올림픽 개최로 전 세계에 이를 보답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김진선 특임대사는 이미 두 번이나 실패한 평창이 굴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며 IOC에 신뢰를 주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사실을 전하며, 알펜시아 리조트, 고속열차 공사 계획 등을 홍보했다.
김연아는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한국 동계 스포츠 선수들은 올림픽 꿈을 이루기 위해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연습 해야 한다"며 "제 꿈은 제가 누렸던 기회를 새로운 지역의 재능 있는 선수들과 나누는 것이다. 평창 2018은 이것을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경우 더 많은 아이들이 훌륭한 선수로 자라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연아는 IOC 위원들에게 평창에 대한 지지를 간절히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문대성 IOC 위원은 평창의 교통, 숙박 등을 소개하며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갖췄는지 설명했다. 박용성 KOC 위원장은 평창이 가진 문화적 역량을 자랑했고, 한국계 미국인 스키선수 출신인 토비 도슨은 자신이 입양아로 겪었던 경험을 고백하며, 스포츠가 일깨워 준 꿈과 희망을 역설했다.
한편 유치를 확정지은 평창은 IOC와 유치 계약을 체결한 뒤 공식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모든 일정을 마치게 되면 전세기 편으로 8일 한국으로 돌아온다.
[유치 확정 후 이명박 대통령, 조양호 위원장, 김연아, 박용성 KOC 회장, 나승연 대변인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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